GS칼텍스, 정유 수익성 급반등…재고효과 이후가 변수

1분기 영업이익률 12.5%, 2022년 1분기 웃돌아…2분기 말 OSP 상승효과·역래깅 부담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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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GS칼텍스, 정유 수익성 급반등…재고효과 이후가 변수
GS칼텍스가 올해 1분기 정유 부문 호조에 힘입어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와 정제마진을 밀어올린 가운데, 석유제품 수급 불안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GS칼텍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매출은 13조347억 원, 영업이익은 1조636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3%, 영업이익은 1309.5% 증가했다. 

GS칼텍스는 코로나19 이후 석유제품 수요 회복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이 맞물리며 지난 2022년 영업이익 3조9795억 원의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영업이익이 2024년 5480억 원, 2025년 8841억 원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분기 영업이익만으로 최근 2개년 연간 영업이익을 모두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12.6%로, 2022년 1분기(9.6%) 수준을 상회했다.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은 정유 부문이 이끌었다. 정유 부문 영업이익은 1조5285억으로 전년 동기(771억 원) 대비 1882% 증가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정유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93.4%에 달했다. 

정유 부문은 중동 사태에 따른 스프레드(마진) 강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등유와 경유의 배럴당 두바이유 대비 스프레드는 작년 1분기 각각 13.2달러, 14.3달러에서 올해 1분기 36.3달러, 35.4달러로 상승했다.

다만 회사는 1분기 정유 부문 호실적에 대해 일시적 재고효과 영향이 컸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GS는 정유 부문은 석유 최고가격제 영향으로 재고 효과를 제외하면 정제마진 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시황 관련해서는 4~5월 정제마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전반적인 정유 실적도 양호하겠으나, 6월부터는 OSP(공식판매가격) 상승 영향이 반영돼 마진이 축소될 수 있다고 봤다. OSP는 중동 산유국이 원유를 판매할 때 일정 금액을 할인하거나 할증하는 가격으로, OSP가 오르는데 제품 가격이 따라가지 못할 경우 정제마진이 압박받을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국면이 2022년과 다른 구조를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 정유설비 가동 차질로 석유 제품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지난 18일 발행한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2026년 4월 글로벌 원유 재고는 약 2억 배럴 축소됐으며, 전 세계적 휘발유·경유·항공유 등 정제제품 재고는 45일분 가량만 남은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전망을 두고 다소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KB증권은 지난 13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GS칼텍스의 2분기 영업이익을 1조7388억 원으로 추정했다. 5월까지 고유가가 유지되고 있고, 6월 중 호르무즈 봉쇄가 해제되더라도 물리적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운 만큼 재고손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또 OSP 인상 효과는 도입 원유의 6~70%에만 반영돼 효과가 제한적이고, 해당 시점에는 아시아 휘발유/디젤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2분기 말부터 3분기 초까지 단기 부담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지난 26일 발간한 에너지/화학 업종 리포트에서 "종전 기대감에 따른 유가 낙폭 확대와 6~7월 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세 본격화가 예상되고, 사우디 OSP도 투입되며 재고관련손실 및 역래깅 효과가 크게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정유 업계의) 2분기 말~3분기 초 단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중장기 원유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타이트한 석유제품 수급을 감안하면 유가 안정화 이후 재차 실적 대폭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