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꾼 SW업계 채용…고용 증가 멈췄다

53개 국내 SW기업 1년간 직원 증가 0.1% 그쳐…인력 중심 성장 패러다임 전환점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취재] AI가 바꾼 SW업계 채용…고용 증가 멈췄다
국내 소프트웨어(SW) 업계의 고용 증가가 멈췄다. 오랜 기간 대표적인 일자리 창출처로 자리매김해 온 SW 기업들이 경기 침체, AI 활용에 따른 신규 채용 축소 등 고용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데이터뉴스가 국민연금공단의 국민연금 가입 사업장 내역을 분석한 결과, 53개 국내 SW기업이 보유한 전체 인력이 2025년 5월 1만2327명에서 2026년 5월 1만2341명으로 0.1%(14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53개 SW기업의 직원수는 2023년 5월 1만1768명에서 2024년 5월 1만2095명으로 2.8%(327명) 증가했으나 2025년 5월 전년 동기 대비 1.9%(232명)로 증가폭이 줄어든 데 이어 올해 5월은 거의 제자리걸음 했다. 

인력을 늘리는 기업은 감소하고 줄이는 기업은 증가하는 모습도 뚜렷해졌다. 올해 처음으로 인력을 줄인 기업이 늘린 기업보다 많았다.

2024년 5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인력을 늘린 기업이 37개였으나 2025년 5월 30개로 줄었고, 2026년 5월 25개까지 감소했다. 반면, 인력을 줄인 기업은 2024년 5월 14개에서 2025년 5월 20개로 늘어난 데 이어 2026년 5월 26개까지 증가했다. 

[취재] AI가 바꾼 SW업계 채용…고용 증가 멈췄다
이처럼 SW업계의 고용 증가세가 빠르게 꺾인 것은 업계 상황 변화와 적극적인 AI 활용으로 채용 패러다임이 바뀐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코로나19 시기 빠르게 성장한 비대면 IT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신규 투자와 프로젝트를 줄이고 보수적 비용 관리에 들어간 것이 영향을 줬다. 

또 최근 2~3년 새 급격하게 발전한 생성형 AI 확산이 고용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발자 한 명이 처리할 수 있는 업무량이 늘면서 신규 채용보다 AI를 활용한 기존 인력 생산성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주니어 개발자의 채용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또 AI 모델 개발, GPU 인프라 등 AI 관련 투자가 확대되면서 한정된 투자 재원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SW기업 관계자는 “인위적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퇴사자가 발생해도 빈자리를 채우지 않고 있어 자연스럽게 인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W 업계 인력 규모 제자리걸음이 AI 적용 확대 흐름을 타고 단기적 채용 축소를 넘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