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취재] LG전자, 국내서 더 컸는데…유럽·신흥국 보는 이유](/data/photos/cdn/20260727/art_1782890321.png)
[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LG전자가 국내에서는 수익모델을 바꾸고, 해외에서는 새 고객을 찾는 투트랙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별 매출은 국내가 가장 빠르게 늘었지만, 중장기 성장 여지는 유럽 고부가 시장과 글로벌 사우스에서 찾는 모습이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전자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국내 매출은 2021년 27조5046억 원에서 2025년 36조5914억 원으로 3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37.2%에서 41.0%로 3.8%p 상승했다.
국내는 LG전자 지역별 매출 가운데 증가 속도가 가장 빨랐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유럽 매출은 16.1%, 아시아 및 아프리카 등은 13.4%, 미주는 11.7% 증가했다. 국내 매출 증가율이 해외 주요 지역을 모두 웃돌았다.
국내 매출 확대는 사업 방식 변화와 맞물려 있다. LG전자는 국내에서 가전 구독 사업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고, 제품 관리 서비스를 결합해 고객 접점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용 기간 꾸준히 현금이 유입되고, 관리서비스 등 추가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가전 판매와 차이가 있다. 2025년에는 연매출 2조 원을 넘겼다.
온라인브랜드샵(OBS)도 국내 매출 확대를 받쳐주는 채널이다. LG전자는 자사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맞춤형 마케팅과 전용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OB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도 시스템에어컨, 빌트인 가전, 상업용 냉각솔루션 등을 앞세워 수요처를 넓히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은 가전 보급률이 높아 장기적으로 신규 수요를 크게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LG전자가 국내에서는 구독·온라인·B2B로 수익 모델을 바꾸고, 해외에서는 새 고객과 고부가 수요를 찾는 이유다.
![[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취재] LG전자, 국내서 더 컸는데…유럽·신흥국 보는 이유](/data/photos/cdn/20260727/art_1782890318.png)
[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해외에서는 유럽이 고부가 시장으로 꼽힌다. LG전자 유럽 매출은 2021년 11조8603억 원에서 2025년 13조7709억 원으로 16.1% 증가했다. 2025년 기준 매출 비중은 15.4%로 주요 지역 가운데 가장 작지만, 증가율은 국내 다음으로 높았다.
LG전자는 유럽에서 초프리미엄 가전과 빌트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유럽은 글로벌 빌트인 가전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SKS'를 앞에서 고급 주방가전 시장을 두드려 왔다.
류재철 LG전자 대표는 지난해 유럽 가전 매출을 5년 내 2배로, 유럽 내 빌트인 매출을 2030년까지 10배 이상 키운다는 목표를 밝혔다. 유럽에서는 빌트인 사업 운영 국가도 현재 이태리, 스페인 등 남유럽 위주에서 서유럽, 북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으로 확대하고, 고효율 인공지능(AI) 가전과 OBS 매출도 함께 늘린다는 계획이다.
냉난방공조(HVAC)도 유럽 공략의 핵심이다. 유럽은 탄소 감축과 난방 전기화 정책이 강하게 추진되는 지역으로, 고효율 히트펌프와 온수 솔루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LG전자는 유럽 온수 솔루션 기업 OSO를 인수해 공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와 스페인 등 남유럽 5개국에 10만 가구 이상의 히트펌프 설치를 완료했으며, 네덜란드 리더케르크 지역 추가 수주에도 성공해 2분기부터 공급에 들어간다.
냉방 수요 확대도 주목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유럽의 에어컨 보급률은 약 20% 수준이다. 최근 유럽에서 폭염이 이어지며 에어컨 판매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유럽은 건축물 외벽 훼손 규제와 설치 환경 제약이 있어 이동식 에어컨 선호가 높다.
글로벌 사우스는 LG전자가 외형 성장을 노리는 지역이다. 회사는 특히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을 글로벌 사우스 핵심 지역으로 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이들 3개국의 2025년 합산 매출은 6조2000억 원으로, 2023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LG전자는 이들 지역 매출을 2030년까지 현재의 2배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도는 20~30%의 낮은 가전 보급률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 LG전자는 현지 가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필수 가전인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를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현지 고객의 취향과 생활 방식, 종교적 특성을 고려한 '에센셜 시리즈' 등 인도 특화 가전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브라질은 현지 생산 확대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에 2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신규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신공장은 연내 가동 목표며, 기존 마나우스 생산기지와 신공장을 더하면 브라질 내 가전 및 부품 현지 생산능력은 연간 720만 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가 주도 프로젝트와 연계한 B2G(기업·정부간거래), B2B(기업간거래) 기회가 많다. LG전자는 지난해 네옴시티 내 옥사곤에 건설되는 중동 최대 규모 '넷제로 AI 데이터센터'에 냉각솔루션을 공급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과제도 있다. 유럽 냉방 수요 확대는 기회지만, 중국 업체의 저가·물량 공세는 부담이다. 글로벌 사우스에서는 현지 생산·서비스망 구축 속도가 수익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네옴시티의 일부 사업의 축소·재조정으로 실제 수주와 실적 반영 시점은 변수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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