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취재] 현대제철·동국제강, 건설 한파 속 반도체·데이터센터 수요 주목](/data/photos/cdn/20260727/art_1782986762.png)
[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철강업계가 새로운 수요처 찾기에 나서고 있다. 반덤핑 관세와 수출 확대 효과로 올해 1분기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건설향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반도체 인프라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양사의 합산 매출은 6조5969억 원, 합산 영업이익은 37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합산 매출(6조2890억 원) 대비 4.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47억 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수익성 개선 조짐을 보였다.
이러한 회복세는 수입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효과와 제품 가격 개선, 그리고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 등에 따른 철근 수출 물량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연간 단위로 보면 건설 부진의 여파가 여전히 크다. 양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2023년 1조338억 원에 달했으나, 건설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2024년 2620억 원으로 급감한 뒤 2025년에도 2786억 원에 그쳤다.
국내 건설 경기 부진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이 세계철강협회 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건설경기 침체와 제조업 회복 지연으로 국내 철강 수요는 2025년 4359만 톤으로 23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연구원은 2026~2027년에도 국내 철강 수요가 4500만 톤 수준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과 SK의 대규모 반도체·AI 인프라 투자는 건설용 강재의 신규 수요처로 거론된다. 삼성은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해 국내에 총 2655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평택과 용인 등 기존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에 더해 광주 신규 반도체 팹, 해남 솔라시도 AI 데이터센터, 구미 AI 데이터센터 건설도 추진한다. SK 역시 1000조 원을 투입해 전국에 총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반도체는 1100조 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전략을 마련했다.
반도체 팹과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철근과 형강 등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과정에서도 주요 강재를 공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반도체 생산기지와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실제 착공으로 이어질 경우 건설용 강재 수요도 함께 확대될 수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데이터센터 시장 수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3월 차세대 전력 인프라 핵심 산업 판매 확대 태스크포스(TFT)를 구성하고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대응에 나섰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판재류와 봉형강을 묶은 패키지 공급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서버 하중이 크기 때문에 이를 지지하는 랙 구조물이나 ESS 관련 구조물 등에 추가 수요가 있을 수 있다”며 “전담 조직이 올해 1분기 만들어진 만큼 시작 단계로, 아직 데이터센터향 매출 비중 등 구체적으로 집계된 수치는 없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맞춤형 대형 형강인 디-메가빔(D-Mega Beam)을 앞세워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디-메가빔은 지난해 초도 생산한 고부가 형강 신제품으로, 후판을 용접해 만드는 대형 형강이다. 회사는 지난 6월 디-메가빔 생산 안정화를 알리며 AI데이터센터·플랜트·물류센터 등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증가에 따라 판매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하중 때문에 디-메가빔 같은 큰 사이즈의 형강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관련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발표됐지만 실제 수혜는 공사가 시작돼야 발생하고, 현재는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박헤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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