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리펩타이드그룹 인도(암베르나트) 공장 /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을 인수하고 비만·당뇨 치료제 등에 활용되는 펩타이드 의약품 분야에 진출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 그룹(PolyPeptide Group)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14억6000만 스위스프랑(CHF)으로, 약 2조7000억 원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주주 지분 인수와 공개매수를 통해 폴리펩타이드 그룹 지분 100%를 확보하고, 올해 12월 말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항체의약품과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항체약물접합체(ADC) 중심의 사업 영역을 펩타이드 분야로 확대한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1996년 글로벌 제약사 페링(Ferring)의 펩타이드 생산사업부에서 분사한 펩타이드 CDMO 전문기업이다. 스위스 바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펩타이드 치료제와 관련해 1000건 이상의 개발·생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펩타이드 신약 후보물질의 생산 공정 개발 역량과 함께 생산 과정에서 유기용매 사용량을 줄이는 제조 기술도 갖추고 있다. 해당 기술은 원료비와 폐기물 배출량을 줄여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로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생산시설과 기술, 전문인력을 확보하게 된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유럽과 미국, 인도 등 5개국에서 생산 거점과 연구개발(R&D) 센터 6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은 약 1500명이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이 수행하고 있는 CDMO 계약도 승계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사의 생산시설 설계·운영 경험과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개발·생산 기술을 결합하고,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생산시설 확충도 검토할 방침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는 비만 치료제 시장이 수요 증가와 적응증 확대에 힘입어 2035년 최대 1500억 달러(약 2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만·당뇨 치료제의 주요 원료로 활용되는 펩타이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생산능력과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펩타이드 CDMO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페터 빌덴(Peter Wilden) 폴리펩타이드 그룹 이사회 의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운영 역량을 활용해 펩타이드 CDMO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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