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AI 시장 전망(2025년~2030년) / 자료 : KRG, 단위 : 10억 원
2027년 국내 AI 시장 규모가 1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용 ICT 시장도 44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특히 기업의 AI 투자가 인프라 확보에서 AI 에이전트와 산업별 AI 전환(AX), 피지컬 AI 등 실질적인 업무 혁신으로 옮겨갈 것으로 분석됐다.
IT 시장조사기관 KRG(날리지리서치그룹)는 최근 발표한 ‘2027년 국내외 AI·디지털 시장전망과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2027년 국내 AI 시장이 전년보다 40.0% 증가한 10조282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용 ICT 시장은 4.5% 성장한 44조1100억 원으로 예상했다.
KRG는 2027년을 AI가 기술 검증과 시범 도입을 벗어나 기업의 주요 업무에 본격적으로 활용되는 시기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AI 투자에서 생산성 개선과 비용 절감, 업무 자동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더욱 중시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AI 시장은 2025년 5조1360억 원에서 2026년 7조3440억 원으로 커진 데 이어 2027년 처음으로 10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2030년에는 24조7260억 원에 달해 2025년부터 5년간 연평균 36.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7년 AI 시장을 부문별로 보면, 소프트웨어(SW)가 5조6037억 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AI 서비스는 2조4163억 원, 하드웨어(HW)는 2조2620억 원으로 추산됐다.
특히 AI HW 시장은 GPU와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투자에 힘입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49.6%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AI 시장의 성장동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생성형 AI와 GPU, 데이터센터 등 기반 기술과 시설 투자가 시장을 주도했던 것과 달리 앞으로는 AI 에이전트와 기업용 AI 애플리케이션, 산업별 맞춤형 AI가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AI가 단순한 업무 지원을 넘어 기업 내부 시스템과 연결돼 실제 업무를 처리하는 단계로 발전하면서 데이터 통합과 보안, AI 운영·관리체계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ICT 시장 전망(2025년~2030년) / 자료 : KRG, 단위 : 10억 원
기업용 ICT 시장은 2027년 44조11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9000억 원 증가하고, 2030년에는 50조911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개인용 IT와 통신장비를 제외한 시장규모다.
2027년 IT서비스 시장은 18조9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 성장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SW·솔루션은 8.5% 증가한 7조7900억 원, 기업용 HW는 3.0% 늘어난 6조980억 원으로 전망됐다.
IT서비스 산업에서는 기존 시스템통합(SI)과 디지털 전환(DX) 사업이 AX 중심으로 변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AI 에이전트 구축, 기업 업무시스템과 AI 연계, 데이터 통합, AI 클라우드 운영 등이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SW 산업 역시 기존 패키지와 라이선스 판매 중심에서 AI 에이전트, 서비스형 SW(SaaS), 데이터, 보안 등을 결합한 AI 네이티브 SW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KRG는 앞으로 IT서비스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로 AI 모델 자체의 개발 능력보다 고객사의 업무를 이해하고 AI를 기존 시스템에 접목하는 역량을 꼽았다.
클라우드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027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전년보다 19.0% 증가한 15조8500억 원으로 예상된다. 2025년 11조1000억 원에서 2030년 24조7300억 원으로 확대돼 연평균 17.4%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2027년 클라우드 시장은 서비스형 인프라(IaaS) 6조9700억 원, SaaS 5조1500억 원,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2조6200억 원, 서비스형 플랫폼(PaaS) 1조1100억 원으로 전망됐다. 이 중 PaaS는 2025~2030년 연평균 22.8%로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사업의 무게중심도 서버와 스토리지 등 IT 자원 공급에서 AI 학습·추론과 AI 에이전트 운영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GPUaaS와 AI 클라우드 수요가 증가하는 동시에 보안과 데이터 주권 확보를 위한 프라이빗·하이브리드·소버린 클라우드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KRG는 2027년 AI·디지털 시장을 이끌 3대 분야로 기업용 AI 에이전트, AI 인프라·데이터센터, 피지컬 AI를 선정했다.
기업용 AI 에이전트는 문서 작성이나 정보 검색을 지원하는 기존 생성형 AI와 달리 기업의 데이터와 업무시스템을 활용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AI 인프라 분야에서는 GPU와 AI 서버, 고성능 스토리지, 네트워크,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 서비스 확산에 따라 모델 학습뿐 아니라 추론을 위한 컴퓨팅 자원 확보가 중요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피지컬 AI는 제조와 자동차, 물류, 로봇 등 산업 현장의 자동화를 한 단계 발전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용 로봇과 비전 AI, 디지털트윈, 자율이동로봇(AMR) 등이 결합해 AI가 실제 작업환경을 인식하고 물리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별 ICT 투자에서는 공공·사회간접자본(SOC) 부문이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2027년 공공·SOC 시장은 전년보다 5.2% 성장한 12조3610억 원으로 예상된다. AI 행정서비스와 공공 AI 에이전트, 클라우드, 재해복구(DR), 디지털트윈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제조업 ICT 시장은 AI 팩토리와 산업용 로봇, 공급망관리(SCM) 투자 확대로 4.8% 증가한 8조5310억 원으로 전망됐다. 금융업은 AI 에이전트와 금융 특화 언어모델, 이상거래탐지(FDS), 자금세탁방지(AML) 등의 수요에 힘입어 4.2% 성장한 8조4140억 원으로 예상됐다.
인터넷·미디어 부문은 AI 검색과 콘텐츠 제작, 추천 시스템, 광고 등을 중심으로 4.7% 증가한 8조3970억 원, 유통·물류 및 기타 서비스는 AI 고객관리와 물류 자동화 등의 확산으로 2.9% 성장한 6조4070억 원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의 AI 관련 예산도 확대될 것으로 조사됐다. KRG 조사대상 기업의 평균 AI 예산은 2025년 11억2500만 원에서 2026년 14억6800만 원으로 증가했으며, 2027년에는 18억1800만 원으로 23.8% 늘어날 전망이다.
업종별 2027년 평균 AI 예산은 금융업이 68억27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도소매·유통업은 29억400만 원, 정보통신·미디어업은 5억1300만 원, 제조업은 3억9400만 원으로 예상됐다.
AI 투자가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성과 검증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기술 도입이나 개념검증(PoC) 실적보다 실제 업무시간 단축과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서비스 개선 등이 투자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AI를 기존 업무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데이터의 정확성과 품질, 정보보호, 접근권한 관리, AI 거버넌스, 운영비용 통제 등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KRG는 향후 AI 시장의 경쟁구도가 모델 성능과 인프라 확보 중심에서 기업별 업무환경에 적합한 AI 서비스를 구현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능력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산업별 전문지식과 AI 에이전트 구축·통합 기술, 데이터 및 클라우드 운영 역량, 보안·거버넌스 대응 능력을 갖춘 기업이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KRG는 2027년이 국내 AI 산업에서 기술 도입 자체보다 실제 사업성과와 기업가치 창출이 중요해지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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