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 80% 육박…서버용 D램도 날았다

서버용 D램 추정 매출 1년 새 6조4000억→43조9000억 원…2027년 HBM·일반 D램 수익성 격차 축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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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 80% 육박…서버용 D램이 성장 견인

[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일반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에서도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세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향후 실적의 변수로 꼽힌다.

30일 데이터뉴스가 SK하이닉스의 2026년 3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은 104조6155억 원으로 전년 동기(24조4489억 원) 대비 32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3조3338억 원으로 632.1%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3분기 46.6%에서 올해 3분기 79.7%로 높아졌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31.9%, 영업이익은 37.6% 증가했다. 실적 개선에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D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약 10% 증가한 반면 평균판매가격(ASP)은 20% 후반 상승했다. 낸드는 출하량이 소폭 감소했지만 ASP는 20% 중반 올랐다.

특히 서버용 D램의 매출 확대가 두드러졌다. 데이터뉴스가 SK하이닉스의 응용처별 매출 비중 그래프를 분석한 결과, D램 매출에서 서버용 비중은 지난해 3분기 약 33%에서 올해 2분기 49%, 3분기 56%로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원화 기준 D램 매출에 적용한 서버용 D램 매출은 약 6조4000억 원에서 28조2000억 원, 43조9000억 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서버용 DDR5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그래픽(HBM 포함) 부문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약 42%에서 올해 3분기 15%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추정 매출은 같은 기간 약 8조 원에서 12조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그래픽 부문의 매출 규모가 서버용 D램보다 컸지만, 올해는 서버용 D램이 이를 크게 웃돌면서 매출 구성이 달라진 것이다.

이는 HBM 중심의 생산 확대가 일반 D램 공급을 제한한 가운데 서버용 D램 수요와 가격이 크게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HBM 생산 집중으로 일반 D램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1분기부터 서버용 DDR5 64GB RDIMM의 수익성이 HBM을 앞지른 것으로 추정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일반 D램의 가격 강세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2027년 HBM 거래 물량과 가격에 대한 고객사 협의를 마쳤으며, HBM4의 높아진 제품 가치를 계약 조건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HBM과 일반 D램 간 수익성 격차가 유의미하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에서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중심의 매출 확대가 나타났다. 실적발표 자료의 그래프를 토대로 추정한 SSD 매출 비중(달러 기준)은 지난해 3분기 약 62%에서 올해 2분기 74%, 3분기 77%로 높아졌다. 이를 원화 기준 낸드 매출에 적용한 SSD 매출 추정치는 같은 기간 약 3조 원에서 15조8000억 원, 19조4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6세대(1cnm) 공정 기반 서버용 DDR5와 AI 서버용 저전력 D램인 SOCAMM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낸드에서는 321단 제품을 기반으로 기업용 SSD(eSSD) 공급을 늘리고 있다.

높은 수익성이 이어질지는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세의 지속 여부에 달려 있다. SK하이닉스는 AI 서비스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첨단 공정의 기술적 난도와 신규 생산시설 구축에 필요한 기간으로 공급 확대에는 제약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203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경쟁사들의 추격도 변수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하며 차세대 제품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매출 점유율은 50%로 전년 동기(64%)보다 낮아진 반면, 삼성전자는 15%에서 33%로 상승했다. HBM4 공급 확대에 따라 양사의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 마이크론과 중국 창신메모리(CXMT)도 D램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의 투자가 실제 공급 증가로 이어지거나 AI 인프라 투자 증가세가 둔화하면 메모리 가격 상승세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2027년 설비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상당히 늘릴 계획이다. 다만 회사는 첨단 제품의 공정이 복잡해지면서 투자 규모가 생산량 증가에 정비례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규 공장 건설을 앞당기되 실제 공급 증가로 이어지는 클린룸 개설과 장비 반입은 고객 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회사는 중장기 판매 물량을 확보해 실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장기공급계약(LTA)도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주요 고객사 14곳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확보한 물량은 2027년과 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 이상이다. 회사는 확보한 수요와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생산능력 확대 규모와 시기를 조정할 계획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