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지배구조 어떻길래] ②신한금융-대주주 아닌 대주주 ‘재일교포’…‘조용병 체제' 위협

10명 사외이사 중 5명이 일본계...위성호·임영진·김형진 등 핵심 계열사 사장 '일본통'

  •  
  •  
  •  
  •  

한민옥

mohan@datanews.co.kr | 2017.12.19 09:14:30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데이터뉴스=한민옥 기자] 신한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누구일까?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신한금융의 최대주주는 지분 9.55%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이다. 그 뒤는 5.13%를 보유한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가 잇고 있다. 우리사주조합도 4.7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신한금융의 사실상 대주주는 재일교포. 지난 1982년 신한은행 출범 당시 250억원을 출자했던 재일교포 주주들의 현재 정확한 신한금융 내 지분율은 알 수 없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17~20%에 달하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신한사태 이후 낮아져 10%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분율과 상관없이 신한금융 내 재일교포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신한사태 이전까지 '간친회'라는 이름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재일교포 주주들은 현재 2~3세를 중심으로 뉴리더회를 결성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신한금융 내 재일교포 사외이사의 몫은 신한사태 전이나 지금이나 공히 104명이다. 현재 신한금융 내 일본계 사외이사는 이정일 평천상사 대표, 이흔야 전 마루신 대표, 히라카와 유키 프리메르코리아 대표, 박안순 일본 대성그룹 회장 등이다. 여기에 BNP파리바 몫인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 일본 사장까지 합하면 의사결정권의 절반이 일본에 있는 셈이다.

특히 기업지배구조와 회장 선임을 논의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 7명 중 3명이, 사외이사의 후임을 정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 5명 중 2명이 일본계다.

금융권에서는 올 들어 신한금융 내 재일교포 주주들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심 계열사 사장이나 임원 자리가 일본통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위성호 신한은행 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대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위 행장은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계 인사로 분류된다. 지난 2010년 신한사태 당시 지주 공보담당 부사장을 맡았던 위 행장은 라 전 회장의 편에 섰고, 라 회장은 재일교포 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위 행장의 선임에 재일교포 주주들의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또 임 사장은 일본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으로, 김 사장도 같은 지점 차장으로 근무하며 재일교포 주주들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 부사장 역시 신한은행 일본법인인 SBJ은행 법인장을 지내 재일교포 주주들과 연결고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향후 신한금융의 경영권을 두고 제2의 신한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지주사 중 가장 안정적인 지배구조 체계를 갖췄다고는 하나, 이사회의 과반수를 차지한 재일교포 주주들이 특정 인물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경우 내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재일교포 주주들과 직접적인 친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치에서 비켜나 자율경영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재일교포 주주들이 힘이 컸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신상훈 전 사장이 컴백하고, 라 전 회장을 지지했던 재일교포 주주들이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은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사태는 2010년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측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측이 경영권을 두고 벌인 내분으로 당시 재일교포 주주들은 라 전 회장 측을 지지했다.

moha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