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주요 자회사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 짓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신한사태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라응찬 라인'의 건재함이 드러난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의 인사탕평책에도 불구하고, 조직장악력에 한계를 보인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주요 계열사 사장단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3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7곳의 자회사 가운데 3곳의 사장이 신규 선임되고 4곳은 유임됐다.
신규 선임된 곳은 신한금융지주 자회사 중 신한은행에 이어 두번째로 규모가 큰 신한카드
(임영진 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를 비롯해 신한금융투자(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신용정보(윤승욱 전 신한은행 부행장)이다. 유임된 곳은 저축은행(김영표 은행장), 신한자산운용(민정기 사장), 신한PE(김종규 사장), 제주은행(이동대 은행장)이다.

이로써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3일 취임하는 조용병 회장 내정자 체제를 위한 진용을 마무리 지었다.

업계에서는
신한사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인물로 평가되고 있는 조 회장 내정자가 안정적인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탕평책을 펼쳤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번 인사에서 조직 장악력에 한계를 드러낸 인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사태란 지난 2001년 당시 신한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던 라응찬 전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검찰에 고발함으로써 불거진 사건이다. 해당 사건은 관련 인물들이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일단락되었으나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신한금융지주 내부에서는 뼈아픈 과거로 치부되고 있다.

실제로 신규 선임된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내정자는 라응찬 라인으로 분류되었던 인물들이다
. 특히 위 행장은 신한은행장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당시 신한사태와 관련 위증 및 위증교사죄로 금융정의연대에 의해 검찰에 고발됐다. 금융정의연대는 위 행장의 선임을 강력히 반대하기도 했다.

이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위 행장이 신한은행의 새 수장으로 취임한데 이어 김 사장 내정자 역시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의 뒤를 이어 오는
16일 취임식을 갖는다. 사실상  내정자는 신한금융지주를 위기로 몰고 갔던 라응찬 전 회장의 측근 사이에서 임기 첫 해를 보내게 되는 셈이다.

조 내정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 부족하다는 견해 역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 신한카드 사장으로 취임한 임 사장이 조 내정자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되고는 있으나, 그 외 아직 이렇다 할 인물은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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