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3세 라이벌]②정유경 vs 이서현, 그룹 내 입지 구축...경영능력 확대 모색

정유경, 백화점이어 면세점 매출도 두각...이서현, 국내 고전 속 해외사업 성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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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한민옥 기자]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과 함께 국내 대표적인 여성 3세 경영인으로 꼽힌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두 사람은 모두 고 이병철 창업주의 손녀로 마치 쌍둥이처럼 비슷한 삶을 살았다. 정 사장은 고 이병철 회장은 막내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장녀고, 이 사장은 고 이 회장의 장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다. 나이는 정 사장이 1972년생, 이 사장은 1973년생으로 한 살 차이다.

특히 두 사람은 초고등학교를 내리 같이 다녔다. 둘 다 경기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예원학교와 서울예술고등학교를 나왔다.

이후 행보도 비슷하다. 두 사람 모두 같은 시기 미국 동부 유명 디자인스쿨에서 공부했는데 정 사장은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를, 이서현 사장은 뉴욕 맨해튼에 있는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했다.

두 사람의 행보가 다소 갈린 것은 정 사장이 1996년 조선호텔에 입사했다가 2009년 신세계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겨 패션사업에 발을 내민 반면, 이 사장은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해 패션분야에서만 커리어를 쌓았다는 것 정도다.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부터 두 사람은 다시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1512월 정 사장과 이 사장은 사흘 간격을 두고 각 그룹의 패션사업 수장이 됐다. 이에 따라 올해는 두 사람이 그룹의 패션사업을 이끈 지 3년차에 접어든 시점이다.

그렇다면 두 사람에 대한 재계의 평가는 어떨까? 두 사람 모두 3세 경영인으로서 그룹 내 입지는 어느 정도 확고히 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다만 경영능력 평가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실적에서는 다소 희비가 갈린다는 평가다.

정 사장의 경우 공격적인 행보로 패션사업은 물론 새로 맡은 면세점사업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정 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시장점유율은 201520.4%에서 201622%, 지난해 3분기 기준 28.1%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7840억 원, 영업이익은 3350억 원으로 증권가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매출은 28.4%, 영업이익은 33.5% 급증하는 수치다.

정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신세계면세점도 지난해 신규 면세점 중 1위를 달리며 흑자전환한데 이어 최근 조직 일원화를 통한 '면세점 빅3' 굳히기에 한창이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3분기에 영업이익 97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동기 신세계디에프 영업적자가 2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면세사업에서만 영업이익이 297억원 증가한 셈이다.

반면 이 사장이 이끄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고전 중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3분기 130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1분기 적자전환 이후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삼성물산 4개 사업부문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패션시장의 장기 침체에 따른 것이다. 이에 이 사장은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미미하다는 평가다.

moha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