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후 한 자리 수 영업이익률 못 벗어나는 카카오

매출 급증 불구 8%대 이익률, 네이버 25%대와 대비...새 경영진 당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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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탄생한 카카오가 한 자리 수 영업이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합병 후 음원 서비스 멜론 인수 등을 통해 매출은 크게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기대만큼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카캉오의 2000년 이후 실적 추이를 분석한 결과, 합병 전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꾸준히 두 자리 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합병 이듬해인 2015년 카카오의 영업이익률은 9.5%로 급감했다. 이어 2016년 7.9%, 2017년 8.4% 등 한 자리 수 영업이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네이버는 2015년 23.4%, 2016년 27.4%, 2017년 25.2% 등 꾸준히 25% 전후의 영업이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영업이익 격차는 2015년 6736억 원, 2016년 9859억 원, 2017년 1조142억 원 등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합병 이후 카카오가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주된 원인은 광고사업의 부진이 지목되고 있다. 카카오의 광고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내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네이버의 광고 관련 매출 비중은 55%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가 2016년 인수한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음원 서비스로 인해 콘텐츠 매출 비중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도 광고 매출 기여도가 너무 적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는 광고사업 강화를 위해 2016년 8월 여민수 광고사업 총괄부사장을 영입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총 매출 대비 광고 매출 비중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 기존의 다음 PC 및 모바일 플랫폼 기반 광고사업이 제자리걸음 하는 가운데 카카오 플랫폼 기반 광고사업 역시 성장이 더딘 상황이다. 

여기에 임지훈 대표 취임 이후 집중투자해온 O2O(Online to Offline) 분야의 수익이 본격적으로 일어나지 않은 것도 낮은 영업이익률의 원인이다. 카카오는 2015년 이후 특히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내비 등 모빌리티 서비스에 중점을 뒀지만, 아직까지 매출 기여도는 미미한 수준이다. 

카카오는 최근 낮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카카오광고 플랫폼을 런칭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광고는 카카오 서비스 사용성, 콘텐츠 구독 패턴 등 이용자 개개인을 분석해 해당 광고에 반응할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 고객을 찾아 브랜드를 노출한다. 

또 업무용 카카오택시 서비스 출시, 카카오택시 자동결제 서비스 도입 등 모빌리티 서비스 수익화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임지훈 대표 체제를 여민수 광고사업 총괄부사장과 조수용 공동체브랜드센터장의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카카오는 신임 공동대표 내정을 발표하면서 임 대표 체제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사업구조 재편과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했으며, 경영체제 변환을 통해 카카오톡 중심의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서비스 간의 시너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새 경영진이 카카오광고 플랫폼 기반의 매출 확대, 신사업 분야의 수익 창출을 통해 한 자리 수 영업이익률에서 벗어나 카카오가 강조한 지속성장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