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녹십자 위협하는 한국콜마, 제약 빅3 ‘새 판’

셀트리온,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올해 1조 도전, 제약업계 상위권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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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제약업계에 판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017년 매출 1조클럽은 유한양행, 녹십자, 광동제약 등이 기록한 가운데, 한국콜마 역시 CJ헬스케어의 매출을 합칠 경우 1조원을 훌쩍 넘겨 일약 3위권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연결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한국콜마는 지난해 매출액 8216억 원을 기록해 전년(6675억 원) 대비 23.1%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CJ헬스케어 매출 5200억 원을 합산하면 매출규모가 약 1조3000억 원 대로 훌쩍 뛰게 된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부문 매출 비중이 71.4% 차지하는 기업이다. 연고크림제, 내용액제, 외용액제, 고형제 등 제약 부문 매출은 1900억 원 가량으로 비중은 28.6%에 불과했다. 하지만 CJ헬스케어의 의약품 부문 매출액 약 4000억 원이 더해지면 한국콜마의 제약 부문 매출액은 6000억 원 대가 될 전망이다. 제약 부문만으로도 톱10 제약사로 도약하게 된다.

업계 매출 1위는 유한양행이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액 1조4622억 원을 기록해 전년(1조3027억 원) 대비 10.7% 증가하며 톱 자리를 지켰다. 녹십자는 지난해 매출액 1조2879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업계 2위로 등극했지만 한국콜마의 인수 후 합계 매출액에 살짝 밀리는 형세다.

2017년 실적이 공시되지 않은 광동제약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150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1조564억 원) 대비 6.9% 증가한 수치로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광동제약의 의약품 비중은 2016년 18.7%(2008억 원)에 불과해 ‘무늬만 제약사’라는 오명도 얻었다.

지난해 1조원을 달성하지 못한 제약사도 실적 상승세를 타고 있어 올해 매출 1조원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은 급격한 매출액 매출 증가와 함께 올해 상위 제약사로 경쟁에 합류하게 됐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9491억 원을 기록, 전년(6706억 원) 대비 41.5% 매출이 증가해 가장 큰 상승세를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9603억 원을 기록해 전년(8839억 원) 대비 8.6% 증가해 처음으로 9000억 원 대에 진입,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대웅제약은 영업이익이 384억 원, 당기순이익이 348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대비 각각 48.4%, 33.3% 늘어 수익성이 향상됐다.

지난해 1조클럽 달성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한미약품은 매출액 9166억 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2015년 매출 1조3175억 원으로 업계 최대 매출액을 달성한 바 있다. 기술수출 취소 영향으로 매출에 타격을 받았지만 2018년 다시 올해 다시 1조클럽에 도전하게 됐다.

제약업계는 2014년 유한양행이 1조174억 원 매출을 달성, 제약사 최초로 1조원 매출을 기록했다. 다음해 한미약품, 녹십자가 1조원 대를 기록하며 제약업계의 성장세는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그 가운데 한국콜마, 셀트리온의 급격한 외형성장으로 제약업계는 톱3를 넘어 톱5까지 상위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