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우-김조원-권희원, 동병상련 방산 빅3 CEO…실적 개선 절박

한화테크윈·KAI·LIG넥스원 등 작년 실적 급추락..순이익 모두 적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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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큰 폭의 실적 하락을 경험한 방산 분야 빅3 기업 CEO들은 올해 실적 개선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왼쪽부터)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 권희원 LIG넥스원 대표


[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한화테크윈, 한국항공우주산업, LIG넥스원 등 국내 방위산업 분야 빅3가 지난해 모두 큰 폭의 실적 악화를 경험했다. 이들 기업 CEO는 모두 올해 실적 개선에 사활을 걸어야 할 상황이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방산 분야 리딩기업 3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모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전년보다 19.8% 늘어난 4조2155억 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45.0%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77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 감소폭은 4000억 원에 육박한다.

회사 측은 투자비용이 늘어 수익성이 감소했으며, 2016년에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매각으로 발생한 1회성 이익 때문에 지난해 수익성 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외화손실, 법인세 과징금과 추가 납부도 당기순손실 확대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과 LIG넥스원은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줄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난해 2조387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보다 30.8% 줄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약 5000억 원씩 줄어들면서 적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주요 사업 리스크를 일시에 반영하고 금융감독원 감리 등을 고려한 매출인식 기준 변경에 따른 영향성을 반영한 것이 수익성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특히 지난해 방산비리혐의 수사에 따른 수리온 헬기 납품지연, 분식회계 논란 등이 불거져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었다. 

LIG넥스원은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2년 연속 역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5.3% 줄어든 1조7613억 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95.1%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장거리 레이더 사업 중단과 개발사업 증가에 따른 충당금 설정액 증가가 실적 악화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수주 부진,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양산 지연도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최악의 해를 보낸 방산 빅3의 CEO는 모두 올해 극적인 실적 개선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한화 경영전략실장,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인력팀장 등을 거쳐 2015년 12월 한화테크윈 수장에 취임한 신현우 대표는 경영 3년째를 맞아 새로운 변화를 이끌게 된다. 한화테크윈은 적자사업인 시큐리티 사업을 물적분할해 비상장 자회사로 편제하고, 존속법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름을 바꿔 항공기엔진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지방방산,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 한화시스템, 한화테크윈 등 5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게 된다. 

하지만 실적 개선 측면에서 만만치 않은 해가 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K-9 자주포 수출, 전술정보통신체계 사업으로 매출이 늘겠지만, 해외 항공기부품사들과 진행하는 국제공동개발사업 투자비용 등으로 영업이익은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방산비리와 관련해 사임한 하성용 전 대표를 대신해 지난해 10월 취임한 김조원 대표가 구원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김 대표는 각종 비리와 분식회계 논란 등으로 추락한 신뢰도 회복과 실적 개선이 당면과제다. 하지만 22회 행정고시 출신의 김 대표는 오랜 공무원 생활을 거쳐 감사원 사무총장, 건국대 석좌교수, 경남과학기술대 총장 등을 역임해 경영 전문가로 보기는 어렵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최근 수리온 헬기 양산 재개에 이어 정부가 지원하는 항공정비 사업자로 선정돼 실적 개선의 여지를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해 신규수주가 1조9000억 원에 그쳐 실적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권희원 LIG넥스원 대표는 2년 연속 역성장한 실적을 개선하고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일이 시급하다. 권 대표는 LG전자 디스플레이 사업부장, HE사업본부 사장 등을 거쳐 2016년 12월 LIG넥스원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LIG넥스원은 올해 지대공 미사일 성능개량 양산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중동 등 전략지역 수출 추진도 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경쟁사에 비해 개발사업이 많고, 유도무기, 레이더 등 주력분야의 기술 난이도가 높다는 점은 실적 개선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2015년 5.9%, 2016년 4.7%, 2017년 0.2% 등 지속적인 영업이익률 하락세를 올해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