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지배구조 하림그룹, 제일홀딩스 실적-주가 주목

제일홀딩스의 하림홀딩스 합병 통해 옥상옥 지배구조 개편 예정...낮은 주가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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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하림그룹이 제일홀딩스와 하림홀딩스를 합병하며 지주전환 작업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주사인 제일홀딩스의 실적과 지난해 상장 이후 하락세인 주가 등이 관심을 받고 있다.

팬오션을 비롯한 계열사들을 통해 제일홀딩스의 실적은 상승했지만, 제일홀딩스의 주가 하락세 때문에 업계에서는 하림그룹의 합병 및 경영권 승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림그룹은 제일홀딩스와 하림홀딩스 등 4개의 지주사 체제다. 제일홀딩스가 상위에 있고 하림홀딩스는 중간지주사다. ‘올품→한국인베스트먼트(구 한국썸벧)→제일홀딩스→하림홀딩스’로, 옥상옥 구조다. 가장 위에 있는 올품은 김홍국 회장의 장남 준영 씨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2010년 김 회장의 개인회사 한국썸벧이 한국썸벧판매(현 올품)와 자회사 한국썸벧(현 한국인베스트먼트)으로 분할됐다. 2011년 제일사료가 제일홀딩스로 지주사 전환을 하자 한국썸벧은 제일홀딩스의 지분을 매입했다. 여기서 김홍국 회장→한국썸벧판매→한국썸벧→제일홀딩스 구조가 됐다.

2012년 한국썸벧판매의 지분은 김준영 씨에게 증여됐고 이후 한국썸벧판매는 2013년 올품으로, 2017년 한국썸벧은 한국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 결과 하림그룹의 지배구조는 ‘올품→한국인베스트먼트→제일홀딩스→하림홀딩스’가 된 것이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하림그룹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재 제일홀딩스의 자회사는 하림홀딩스(지분 68.1%), 하림(47.9%), 제일사료(88.1%), 선진(50%), 팜스코(56.3%), 팬오션(50.9%) 등이 있다. 제일홀딩스의 지분은 김홍국 회장이 29.7%, 한국인베스트먼트가 26.4%, 올품이 5.3%를 가지고 있다.

하림홀딩스는 자회사로 NS홈쇼핑(지분 40.7%)를 가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일홀딩스의 주가 하락은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일홀딩스 주가 하락시 흡수합병을 할 경우 김준영 씨의 지분율이 감소하게 될 수 있다.


지난해 6월 상장한 제일홀딩스의 실적은 일단 괜찮다. 제일홀딩스는 2017년 매출 6조9316억 원, 영업이익 468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1.9%,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자회사의 실적 견인 때문이다.

매출액 기준으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팬오션은 2015년 9684억 원에서 2016년 1조6063억 원으로 증가했고 팜스코는 2015년 8751억 원에서 9267억 원으로 증가했다. 선진은 2015년 5943억 원에서 6152억 원으로 증가했고, 하림은 2015년 7946억 원에서 2016년 8221억 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제일사료는 2015년 6305억 원에서 2016년 5962억 원으로 감소했다.

순손익 기준으로는 팬오션이 2015년 1064억 원에서 2016년 908억 원으로 다소 감소했지만 2017년 3분기는 898억 원으로 98.9% 회복했다. 팜스코는 2015년 168억 원에서 2016년 286억 원으로, 선진은 2015년 204억 원에서 2016년 264억 원으로, 제일사료는 -38억 원에서 2016년 246억 원으로, 하림은 -50억 원에서 2016년 172억 원으로 증가했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