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성장 속 따로노는 엔에스쇼핑..자회사 하림 '멍에'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대비 성장 미미...수익성은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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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엔에스쇼핑이 홈쇼핑 업계 호황 속에서도 성장한계를 보이고 있다. 취급액과 매출에 있어서는 소폭 성장하고 있으나, 수익성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림산업과 하림식품 등 자회사의 수익성 부진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엔에스쇼핑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지난해 별도기준 취급액 1조3690억 원, 매출액 4735억 원, 영업이익 936억 원, 당기순이익 68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취급액은 3.8%, 매출액은 7.7%, 영업이익은 1.6%, 당기순이익은 10% 증가했다.

하지만 업계 빅3 상장사 GS홈쇼핑과 CJ오쇼핑, 현대홈쇼핑의 성장세에 비하면, 엔에스쇼핑의 실적 증가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4분기 별도 보고서 기준 엔에스쇼핑의 취급액은 340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9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0% 감소했다.

엔에스쇼핑의 3년치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2014년부터 비교할 경우 엔에스쇼핑의 수익성 정체는 더 도드라진다.

영업이익은 2014년 925억 원에서 2016년 921억 원, 2017년 936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4년 새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2014년 708억 원, 2016년 625억 원, 2017년 688억 원으로, 4년 새 오히려 2.8% 감소했다. 취급액과 매출액은 10.6%, 21.2% 증가해 외형성장한 것과 달리 수익성은 챙기지 못했다.

연결 기준 역시 영업이익은 2014년 916억 원에서 2017년 800억 원으로 12.7%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014년 720억 원에서 2017년 503억 원으로 30.1% 감소했다.


이같은 수익성 감소는 엔에스쇼핑의 자회사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 엔에스쇼핑은 도시첨단 물류단지 개발 업체 하림산업과 HMR 식품 생산을 담당하는 하림식품, 외식업 HMR 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엔바이콘, 방송영상 제작을 담당하는 한스컨버전스, 카탈로그를 제작하는 엔디 등의 자회사가 있다.

2017년 3분기 기준으로 자회사 중 4곳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자회사 분기순손익은 하림산업이 -99억 원, 엔바이콘이 -25억 원, 하림식품이 -3억3000만 원 등으로 적자가 128억 원을 기록했다.

엔에스쇼핑은 지난달 7일 하림식품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300억 원 규모의 출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2015년 엔에스쇼핑 상장 이후 하림산업, 하림식품, 엔바이콘 등 자회사에 5500억 원 가량 출자했지만 아직까지 수익성을 거둘 만한 자회사를 찾기 어렵다.

엔에스쇼핑 본업인 홈쇼핑 사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회사들의 적자 행렬에 지적이 있다.

한편 엔에스쇼핑은 2012년부터 현재 도상철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도 대표는 1985년 제일사료에 입사, 2002년 제일사료 경영지원담당 이사, 2002년 한국농수산방송 상무, 2007년 농수산홈쇼핑 부사장, 2008년 농수산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2년 4월부터 엔에스쇼핑 대표이사 사장으로 역임하고 있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