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갈린 음원 빅3, 멜론만 '훨훨'…지니·벅스는 '추락'

1위 로엔과 격차 커져...지니뮤직 적자전환, NHN벅스 2년연속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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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음원 서비스 빅3인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니뮤직, NHN벅스 중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만 지난해 순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로엔을 따라잡기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한 지니뮤직과 NHN벅스는 수익성이 악화됐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음원 서비스 빅3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시장 선두인 로엔엔터테인먼트와 2, 3위 사업자인 지니뮤직, NHN벅스의 실적 격차가 확대됐다.

로엔은 지난해 5500억2146만 원의 매출과 724억881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6년에 비해 각각 65.8%와 51.1% 증가했다. 

지니뮤직과 NHN벅스도 지난해 매출이 각각 39.9%, 27.0% 늘었다. 하지만, 두 기업 모두 수익성이 나빠졌다. 지니뮤직은 34억10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NHN벅스는 53억5388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경험했다.

이처럼 빅3 기업 간의 희비가 갈린 것은 시장을 주도하는 로엔을 따라잡기 위해 지니뮤직과 NHN벅스가 공격적인 이용자 유치 프로모션을 전개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다. NHN벅스의 경우 최근 2년 동안 ‘니나노클럽’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유료가입자수를 90만 명까지 늘렸지만 6분기 연속 적자를 감수해야 했다. 

문제는 손실을 감수하고 공격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했음에도 1위와의 격차를 줄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이다. 오히려 지난해 상대적으로 대규모 프로모션을 하지 않은 로엔의 가입자 증가폭이 지니뮤직과 NHN벅스보다 컸다. 

카카오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 말 로엔의 유료가입자가 455만 명으로, 전분기보다 15만 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음원 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로엔의 유료가입자가 55만 명 늘어나 2위 지니뮤직(45만 명 증가)을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지난해 말 현재 로엔은 455만 명, 지니뮤직은 185만 명, NHN벅스는 90만 명의 유료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로엔이 2, 3위 사업자보다 더 많은 신규 유료가입자를 유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음원 서비스 시장을 선점한데다 카카오와의 시너지 효과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 탑재율이 가장 높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올해 가입자 확대는 물론 수익성까지 챙겨야 하는 지니뮤직과 NHN벅스는 1위 따라잡기가 더욱 힘겨워질 전망이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