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춘-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글로벌 새바람 일으키나

해외사업 지지부진...글로벌사업 전문가 전승호 대표 역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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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대웅제약이 12년 만에 대표이사를 전격 교체했다. 1975년 생 젊은 전문경영인으로, 12년 만에 이뤄진 내부출신 발탁 승진인사다.

대웅제약은 23일 주주총회를 통해 윤재춘 사장과 전승호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은 윤재승 회장과 이종욱 부회장 공동대표 체제에서 윤재춘, 전승호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대웅제약은 그간 외부인사인 이종욱 대표이사 부회장이 경영을 맡아왔다. 올해부터 고문으로 물러난 이 부회장은 유한양행 출신으로 유한화학 사장 등을 역임한 후 2006년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으로 입사했다. 아직 임기가 1년 남은 오너가 윤재승 대표이사 회장은 대웅제약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뀜에 따라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이로써 대웅제약은 올해 새 공동대표 선임을 통해 12년 만에 내부인사 대표이사 시대를 열게 됐다. 또 이종욱 부회장, 윤재승 회장 공동대표 체제 이전에도 대웅제약은 윤영환 명예회장의 둘째아들인 윤재훈 전 부회장 등 오너일가 체제로 운영돼 왔다. 때문에 내부출신 전문경영인 윤재춘 사장과 전승호 사장 공동대표 시대에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1975년 생 전승호 대표에 눈길이 간다. 전 대표는 대웅제약 글로벌사업본부장을 맡아왔고, 앞으로 이 회사의 글로벌 사업 성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보고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서 성장을 지향하며 미국,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인도, 일본 등 8개 국가에 진출해 11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년 간 11개 법인 중 7개 법인이 적자를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전 대표는 취임사에서 “지난 10년 간 추진했던 글로벌 사업은 성장하고 있지만 전체 글로벌 제약 시장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며 “대웅제약의 글로벌 비전 2020을 달성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전 대표는 서울대 약대 석사를 지낸 후 2000년 대웅제약에 입사했다. 이후 라이선싱 팀장, 글로벌전략팀장, 글로벌마케팅TF팀장을 거친 후 2015년부터 글로벌사업본부장을 맡았다.

특히 전 대표는 대웅제약이 보툴리눔톡신(일명 보톡스) ‘나보타’를 통해 해외시장의 영역을 넓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4년 출시된 나보타는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7월에는 유럽의약품청(EMA)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허가가 승인되면 나보타는 미국과 유럽에 수출되는 첫 국내 보툴리눔톡신 제품이 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나보타의 판매호조로 대웅제약의 올 1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제출한 미 식품의약국과 유럽 의약품청 허가 신청서는 올해 중순 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9603억 원, 영업이익 390억 원, 당기순이익 354억 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2020년까지 해외진출 국가에서 10위 권 제약사에 진입, 100개 국에 수출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글로벌 비전 2020’을 선포한 바 있다. 따라서 글로벌 사업 부문에 특화된 신임 대표이사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윤재춘 신임 대표는 이전까지 지주사인 대웅의 대표이사로 재직해 왔다. 1959년 생인 윤 대표는 2012년 대웅 경영지원본부장 전무, 2014년 대웅제약 부사장, 2015년 대웅 대표이사 부사장, 2015년 대웅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anna@data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