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기업 본사배당금] 이베이 쓰리엠 볼보코리아 등 외국기업, 본사 배당금 이래도 되나

번 돈 보다 다 많은 금액 배당금 책정해 본사 송금...한국지사 지속가능성은 관심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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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국내 진출 외국계 기업들이 배당금을 과도하게 책정, 본사로 가져가는데 따른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적지 않은 기업이 순이익보다 많은 배당금을 책정해 한국 내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해친다는 지적이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외국계 기업의 배당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금배당액을 당기순이익보다 높게 책정해 본사로 보내는 기업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마켓인 지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당기순이익(397억 원)보다 4배 이상 많은 1613억 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분 100%를 영국 이베이가 갖고 있고, 미국 이베이가 최상위지배기업이다. 한국 법인의 배당금은 영국 이베이를 거쳐 미국 이베이로 들어가는 구조다. 

이 회사는 2016년에도 배당금이 당기순이익보다 300억 원 이상 많았다. 최근 2년간 당기순이익보다 1500억 원 이상 많은 배당금이 본사로 들어간 셈이다.

이베이코리아는 한국 진출 이후 2016년부터 배당을 시작했으며, (배당금 등으로) 본사의 기술개발 투자가 이뤄지고, 그 결과물이 한국에도 적용된다는 입장이다. 

IT기업인 한국IBM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2배 가량을 본사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당기순이익이 2016년보다 줄었지만 배당금은 오히려 늘어났다.

한국IBM의 고배당 정책은 꾸준히 계속돼와 최근 5년 간 총 4455억 원이 배당금으로 책정됐다. 이는 한국IBM이 이 기간 올린 당기순이익(3181억 원)보다 40% 가량 많은 금액이다. 특히 2014년에는 당기순이익 397억 원, 배당금 1172억 원으로, 배당금이 당기순이익의 3배에 달했다.

다국적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도 지난해 170.4%에 달하는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016년에는 132억 원 당기순이익에 500억 원의 배당금을 책정해 배당성향이 378.6%에 이르기도 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지분의 95.02%를 보유한 영국 글락소그룹을 비롯해 외국인 지분율이 100%다. 

한국화이자제약은 국내에 들어온 다국적 제약사 중 지난해 가장 많은 배당금을 책정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최근 수년간 소액의 배당금을 책정했으나 지난해 당기순이익보다 300억 원 이상 많은 798억 원의 배당금을 기록했다. 화이자(50.1%)와 화이자인베스트먼트캐피털(49.6%)이 이 회사 지분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쓰리엠도 지난해 2280억 원의 배당금을 책정해 133.0%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한국쓰리엠 역시 꾸준히 고배당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171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2015년에는 5765억 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해 336.0%의 배당성향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외국계 기업들이 이처럼 순이익을 넘는 배당금을 본사로 가져가는 일이 반복되면 한국에 대한 투자여력이 줄어 지속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