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 IT전자부품 맞수 이윤태-박종석 대표, 엇갈린 성적표

1분기 삼성전기 영업이익 폭발적 증가...LG이노텍 수익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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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종석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두 CEO는 삼성그룹과 LG그룹의 IT전자부품 대표기업을 이끄는 맞수답게 4년째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1년 차이로 대표이사에 올라 치열한 1,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IT전자부품 맞수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와 박종석 LG이노텍 대표가 1분기 크게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이노텍과 삼성전기의 2018년 1분기 실적을 비교한 결과, 삼성전기의 실적이 급증한 반면 LG이노텍은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삼성전기는 1분기에 매출 2조188억 원, 영업이익 154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8.5%, 영업이익은 503.9% 증가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1158억 원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배가량 급증했다. 

반면, LG이노텍은 1분기에 1조7205억 원의 매출과 16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7년 1분기에 비해 매출은 4.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4.8% 줄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97억 원 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이 급증한 반면, LG이노텍은 영업이익이 크게 줄면서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도 큰 차이(삼성전기 7.6%, LG이노텍 4.1%)를 보였다. 

1분기 실적과 관련, 삼성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전략 거래선용 고사양 카메라 모듈 공급이 늘고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판매 증가로 전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핵심 사업 생산능력 확대 등 투자를 늘린 가운데 뚜렷한 계절적 비수기와 원화 강세 영향 등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가 계절적 비수기라는 환경은 같았지만, 결과는 크게 갈린 셈이다. 두 회사가 그동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대등한 경쟁을 벌여온 것을 감안하면 1분기 실적 차이는 큰 편이다.

두 회사의 1분기 성과는 특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카메라 모듈 부문에서 갈렸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을 포함한 광학 솔루션 부문에서 1분기 1조14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10% 가량 늘었지만, 2조837억 원의 매출을 올린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었다. 

LG이노텍 광학 솔루션 부문의 매출이 크게 준 것은 애플의 부품 수요 급감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LG이노텍은 지난해 하반기 애플 ‘아이폰X’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판매 부진으로 애플이 아이폰X 생산량을 크게 줄이면서 LG이노텍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삼성전기는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선전했다. 삼성전기는 카메라 모듈을 포함한 모듈 솔루션 부문에서 899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직전분기보다 55% 성장한 것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예년에 비해 출시 시점을 당긴 삼성전자의 ‘갤럭시S9’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휴대폰, 컴퓨터 등의 필수장치인 MLCC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MLCC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컴포넌트 솔루션 부문 매출은 2017년 1분기 4904억 원, 2017년 4분기 6967억 원, 2018년 1분기 7530억 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1분기에 삼성전기가 한 발 앞서면서 두 회사 대표간의 경영성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윤태 사장은 2014년 12월, 박종석 사장은 2015년 12월 각각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대표이사에 올라 선의의 경쟁을 펼쳐왔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2015년에는 이윤태 사장이 크게 앞섰지만, 이듬해에는 박종석 사장이 크게 앞섰다. 지난해에는 삼성전기 3062억 원, LG이노텍 296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이윤태 사장이 1분기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한 발 앞서나가면서 좀 더 여유 있게 성장 기반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기가 7000억~8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LG이노텍이 3000억~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