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모바일게임 히트작 발굴 '골치'

매출 10위권 내 '제로', 올해 출시 대작들도 기대이하...넷마블 엔씨에 크게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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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선임 첫 해부터 모바일 게임 히트작 발굴 숙제를 떠 안았다. 넥슨은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한 자회사 네오플이 아니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에 크게 밀리는 형세다.

2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기준 10위 권 내에 넥슨의 모바일게임은 한 작품도 없다. 반면 넷마블은 3위 ‘리니지2 레볼루션'과 6위 ‘세븐나이츠', 8위 ‘모두의마블', 10위에 ‘마블(MARVEL)퓨처파이트를 올렸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을 오랜 기간 1위에 올리고 있다.

지난해 넥슨은 ‘오버히트’, 넷마블은 ‘테라M’, ‘리니지2 레볼루션' 등 새 모바일게임을 출시했으며, 승자는 넷마블이 됐다.  

*00일 기준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넥슨은 올해 출시한 신작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1월 출시한 ‘열혈강호M’은 매출 순위 56위에 있고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던 신작 ‘야생의 땅: 듀랑고' 역시 196위까지 떨어지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듀랑고'는 개발에만 5년이 걸린 넥슨의 야심작이었다.

때문에 올해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정헌 대표는 시작부터 어깨가 무겁다. 이 대표는 넥슨 사업본부장으로 재직할 당시인 2015년 11월 모바일게임 히트작 ‘히트(HIT)’를 내놓은 경험으로, 넥슨의 모바일시장 진출을 주도했다. ‘히트’는 지금도 넥슨 모바일게임 최고 히트작으로 꼽히며 현재는 리뉴얼된 ‘히트:리부트'로 돼있다.

이 대표는 2003년 신입사원으로 넥슨에 입사한 후 대표이사, CEO까지 오른 인물이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 설립 20주년을 맞은 넥슨의 개발조직을 개편했다. 게임 명가로서 게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이 대표의 고민이 보이는 부분이다. 넥슨은 지난 16일자로 신규개발본부를 폐지하고, 개발자회사 및 개발팀에게 운영권한을 부여, 개발팀 별로 인사와 평가까지 자율적으로 맡기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신규개발본부는 넥슨의 최상위 조직역할을 해 왔다.

이 대표는 실적 면에서는 부담이 덜한 편이다. 지난해 넥슨코리아의 매출은 1조297억 원, 영업이익은 673억 원을 기록했고, 넥슨그룹은 매출 2조2987억 원(엔화 2349억 엔), 영업이익 8856억 원(엔화 905억 엔)을 기록했다. 자회사 네오플이 ‘던전앤파이트’만으로도 영업이익 1조 원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대표에게는 넥슨이 자회사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의 의존도를 줄여가며 넥슨을 성장시켜야 할 숙제를 안게 됐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