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기간제근로자 30배 증가?

인턴승무원을 정규직→기간제근로자로 정정...호실적에도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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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제주항공의 지난해 기간제근로자 비중이 1.1%에서 30.8%로 30배 넘게 늘었다. 기간제근로자 수는 713명으로, 전년도 20명 대비 693명이 늘었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제주항공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총 근로자 수는 2315명으로,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는 1602명, 기간제근로자는 713명이다. 단시간근로자 수를 제외한 기준으로 전체 인원 대비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의 비중은 69.2%, 기간제근로자 비중은 30.8%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전년대비 기간제근로자 수와 비중의 변화다. 제주항공의 기간제근로자수는 2016년 20명, 2017년 713명으로 1년 새 693명 늘었고 비중은 1.1%에서 30.8%로 큰 차이가 났다.

직원 현황을 사업보고서에 공시하고 있는 LCC 항공사인 진에어는 전체 근로자 1652명 가운데 기간제근로자가 486명으로 비중은 29.4%다.

제주항공의 기간제근로자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2016년까지 사업보고서 상에 ‘인턴 승무원’이 정규직, 즉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국내 항공사는 통상 ‘승무원 인턴’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데,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객실 승무원을 채용한 후 최대 2년까지 계약직 즉 인턴승무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제주항공 외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LCC 항공사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는 현재 모두 이 제도를 준용하고 있지만 제주항공만이 인턴승무원을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로 집계해 온 것이다.

따라서 고용노동부 고용형태공시에 공시된 국내 항공사의 기간제근로자 수와 비중을 비교하면, 2017년 3월 기준 LCC 항공 중 제주항공의 인원과 비중 지표가 가장 낮게 집계됐다. 기간제근로자 수(비중)는 제주항공이 8명(0.4%), 진에어가 485명(35.6%), 에어부산이 290명(29.0%), 티웨이항공이 235명(20.9%), 이스타항공이 209명(18.6%)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올해 역시 지난해 사업보고서 내의 기간제근로자의 수를 3명으로 기재했다가 뒤늦게 713명으로 정정했다. 이 때문에 제주항공의 실적은 지난해 월등한 성과를 냈음에도 ‘인턴승무원' 제도를 이용해 기간제근로자 수가 적어보이게 기재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 9964억 원, 영업이익 1013억 원, 당기순이익 778억 원을 기록, 전년대비 각각 33.3%, 73.4%, 46.9% 성장하며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기간제근로자 수와 비중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내부적으로 ‘인턴승무원'을 기간제근로자로 공시하지 않다가 기간제근로자로 공시했기 때문”이며 “지난해 사업보고서부터는 2016년까지와 다른 기준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