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체제 OCI, R&D 업계 최하위...신사업 강조 무색

매출액 대비 R&D비중 1%도 안되는 0.58%...5년동안 지속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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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화학업종 대표기업인 OCI가 이우현 사장 선임 이후 매년 연구개발 투자를 줄이고 있다.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공을 들이고 있는 신사업 부문 경쟁력 확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OCI의 연구개발비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최근 4년 연속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줄여 지난해 연구개발 투자 성향이 업계 최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3년 1.72%를 기점으로 매년 줄어 2016년 1% 아래로 떨어진데 이어 지난해 0.58%로 급감했다. 4년간 연구개발비 비중 감소폭이 1.14%p에 달한다. 2014년 331억 원이었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211억 원을 기록, 3년간 120억 원이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62%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0.51%)보다 0.11%p 증가했지만, 여전히 1% 미만의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OCI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국내 화학업종 주요 기업 중 최하위권이다. 지난해 화학업종 주요 기업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평균은 1.6%였으며, 연구개발비 투자규모는 평균 2900억 원 수준이었다. LG화학이 3.5%(8970억 원)로 가장 높았으며, 한화케미칼이 1.4%(539억 원), 효성이 0.95%(1187억 원)이었으며, 롯데케미칼은 0.58%(917억 원)였다. OCI는 롯데케미칼과 함께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최근 수 년 간 OCI의 연구개발비 비중이 꾸준히 감소한 것은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OCI는 2013년과 2015년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비핵심자산 매각, 구조조정 등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연구개발비 감소도 이러한 기조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줄어든 연구개발비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복구되지 않으면서 장기적으로 기업의 경쟁력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OCI는 2015년 1264억 원의 영업손실을 극복하고 2016년 1325억 원, 2017년 284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연구개발비는 급격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0.62%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를 기록해 1% 미만의 낮은 연구개발비 비중 추세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OCI의 연구개발 투자 위축은 이우현 사장 체제로 전환된 이후 뚜렷해졌다. 2010년 0.52%, 2011년 0.56%였던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2년, 2013년 1.72%로 급격히 증가했다. 하지만 이우현 사장이 취임한 이듬해인 2014년부터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우현 사장이 경영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수익성 확보와 비용절감을 강조했고, 이 같은 기조가 연구개발비 감소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OCI가 태양광, ESS 등 높은 기술 및 제품 경쟁력이 요구되는 분야에 뛰어든 상황에서 연구개발비 비중 감소는 장기적으로 경쟁력 하락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