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하 회장 체제 3년 JW그룹, 발목잡는 부채비율

JW홀딩스 260%,10대 제약사 평균 74%...영업이익 내도 금융비용에 당기순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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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이경하 회장 체제 3년차인 JW중외그룹의 부채비율이 여전히 높다. 2016년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핵심 계열사인 JW중외제약의 부채비율을 낮춘 바 있지만, JW홀딩스와 주요계열사인 JW중외제약, JW중외신약 등의 부채비율은 여전히 업계 평균을 상회한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JW홀딩스 및 주요 상장계열사의 2017년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부채비율을 분석한 결과, 지주사인 JW홀딩스는 261%, JW중외제약은 133%, JW중외신약은 213%, JW생명과학은 9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종업계 국내 매출 10위 내 제약사들의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것을 감안하면 JW그룹의 부채비율은 매우 높은 편이다. JW그룹은 2015년 8월 이경하 회장 체제를 본격화한 후 재무구조 개선을 시도해 왔다.

이 회장은 취임 1년 뒤인 2016년 8월 JW중외제약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JW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JW중외제약의 보통주 106만주로 770억 원 규모의 사모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또 770억 원 중 689억 원은 JW중외제약이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사들이고, 외부투자금 430억 원을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하는 형태로, 1119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최근 5년 간의 수치를 볼 때, JW중외그룹의 부채비율은 여전히 높다.

JW홀딩스의 부채비율은 연결기준 2013년 329.8%, 2014년 388.8%, 2015년 300.6%, 2016년 331.1%, 2017년 260.6%를 기록했다. 핵심 계열사인 JW중외제약의 부채비율은 2013년 193.6%, 2014년 165.4%, 2015년 172.2%, 2016년 135.6%, 2017년 133.0%다.

JW중외신약의 부채비율은 2013년 181.1%, 2014년 199.1%에서 2015년 218.6%, 2016년 273.7%, 2017년 212.8%로 200%를 넘겼다. JW생명과학의 부채비율은 2015년 117.2%, 2016년 112.9%, 2017년 94.4%로, 지난해 100% 미만으로 내려가 JW그룹 상장사 중 가장 부채비율이 가장 낮았다.

국내 제약사 매출 기준 10위 내 제약사들은 2017년 부채비율이 평균 74.77%이며, 이 중 JW중외제약과 한미약품의 부채비율이 각각 133.0%과 109.6%로 100%가 넘은 것을 제외하고는 8개 제약사의 부채비율은 100% 미만이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매출 5029억 원을 기록해 국내 제약사 상위 9위 기업이다.

높은 부채비율에 대해 JW중외제약 관계자는 “과거 당진 공장 투자와 R&D 비용 투자 등으로 인해 부채비율이 높았다”며 “현재 JW중외제약의 경우 부채비율이 100% 근처까지 낮아지며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JW중외제약의 연구개발비용은 2013년 280억 원에서 2017년 349억 원으로 24.6% 증가했다.


JW중외그룹은 2015년 8월이후 오너 3세인 이경하 회장 체제에 들어섰다. 온전한 이 회장 체제는 2년째다. 이 회장은 창업주 고 이기석 사장의 손자이자 이종호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1963년 생인 이 회장은 서울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약학과 학사를 졸업한 후 1986년 중외제약에 입사했다. 1989년 드레이크대학교대학원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1998년 C&C신약연구소 대표이사 사장, 2001년 중외제약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쳤다.

2007년 중외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 2009년 JW중외메디칼과 JW생명과학, JW중외신약, JW중외제약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이종호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이 있어 부회장으로 지냈고, JW그룹 창립 70주년인 2015년 8월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되며 JW그룹은 본격적으로 이경하 회장 체제에 돌입했다.

이경하 회장 체제 이후 JW중외제약은 매출이 증가하며 소폭 외형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당기순손익은 적자에 들어섰다. 매출은 2013년 3942억 원에서 2017년 5029억 원으로 2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13년 259억 원에서 2017년 217억 원으로 16.1% 감소했다. 당기순손익은 2013년 23억 원에서 2017년 -7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JW중외제약은 올해부터 신영섭, 전재광 대표이사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고, 이경하 회장은 JW중외제약의 사내이사로 경영일선에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JW홀딩스에서는 대표이사 회장을 유지하고 있다.

영업이익을 200억 원 대 이상으로 유지하는데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높은 금융비용으로 인한 영업외손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2017년 금융비용은 280억 원에 달해 영업외손실이 236억 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217억 원임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손익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영업외손익 항목을 살펴보면 금융수익은 29억 원 있었지만 일반차입금과 일반사채 등의 이자비용으로 88억 원 손실이 발생했고 매출채권처분손실, 외환차손, 전환상환우선주부채평가손실 등의 기타금융비용으로 192억 원이 발생했다.

JW중외제약은 낮은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하며 부채비율 등 눈에띄는 재무구조 개선은 아직 어려울 것으로 분석돼, 이경하 회장 체제에서의 재무구조 개선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