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동맹 코스트코와 결별...악재 겹친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

자본적정성·건전성 악화에 코스트코 재계약 불발까지...또 한번의 경영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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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삼성카드가 코스트코와의 독점 계약 연장에 실패했다. 삼성카드가 업계 1위 신한카드와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었던 만큼 코스트코와의 결별은 뼈아플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삼성카드의 자본 적정성과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어,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한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이사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18년간 독점계약을 맺어온 삼성카드 대신 현대카드와 새롭게 계약을 체결했다. 코스트코 이용자들은 오는 2019년 5월24일부터 10년간 현금 또는 현대카드만 사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로서는 생각지 못한 변수다. 지난 2000년부터 18년 동안 코스트코와 독점계약을 맺어 온 삼성카드는 올해 상반기 194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업계 1위 신한카드를 매섭게 추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삼성카드의 영업이익은 2664억 원, 당기순이익은 1943억 원이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영업이익 4066억 원, 당기순이익 2808억 원)와의 격차는 각각 1402억 원, 865억 원으로 원기찬 대표가 취임하기 이전인 2013년 상반기(격차-영업이익 2878억 원, 당기순이익 2247억 원) 보다 각각 1476억 원, 1382억 원 줄어 든 상태다.

삼성카드는 전국 14개 매장을 가진 코스트코와의 재계약 불발로 이제 현대카드와 격전을 고심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에 따라 원 대표의 경영능력 역시 시험대에 올랐다.

원 대표는 지난 2014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면서 오는 2020년 3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상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카드업계 불황이 예고된 상태에서 대형고객을 놓친 임 대표가 경영능력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그룹 내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삼성카드는 자본 적정성과 건전성 부문이 악화된 상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카드의 조정자기자본비율과 단순자기자본비율은 각각 31.48%, 25.9%로 직전년도 동기(32.27%, 28.29%)대비 각각 0.79%포인트, 2.39%포인트 감소했다. 원 대표 취임 전인 2013년 상반기(조정자기자본비율 39.99%, 단순자기자본비율 36.01%)와 비교하면 각각 8.51%포인트, 10.11%포인트나 급감한 수치다.

자기자본비율은 자기자본이 총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며 기업의 자본 적정성을 평가하는 잣대로 활용된다.

자산의 건전성을 의미하는 손실위험도 가중부실채권비율과 고정이하채권비율, 연체채권비율 역시 직전년도 대비 다소 악화됐다.

부실채권의 위험도에 따라 가중치가 부과되는 손실위험도 가중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0.64%에서 올해 상반기 0.65%로 0.01%포인트 증가했다. 

고정이하채권비율과 연체채권비율 역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0.05%포인트, 0.04%포인트 증가한 0.99%, 1.21%를 기록했다. 

다만 손실위험도 가중부실채권비율과 고정이하채권비율, 연체채권비율 등 3개 지표는 원 대표 취임 전과 비교하면 각가 0.25%포인트, 0.41%포인트, 0.61%포인트씩 감소한 상태다.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 비율과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직전년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원 대표 취임 전보다는 증가한 상태다.

신용공여금액은 그룹사가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대출 한도로 금융당국은 자기자본의 50% 미만으로 이를 제한하고 있다 . 

삼성카드의 신용공여 비율은 18.74%로 50%에는 크게 미치지 않지만, 5년 전 동기(0.62%)와 비교하면 18.12%포인트나 급증한 상태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101.09%에서 올해 103.1%로 1년 사이 2.15%포인트 증가했지만 역시 5년 전과 비교하면 2.97%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수익성과 유동성 지표는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카드의 총자산이익률(ROA)은 1.61%,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47%로 직전년도 동기보다 각각 0.43%포인트, 1.81%포인트 개선됐다. 

영업수익에서 영업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수지비율 역시 지난해 상반기 88.08%에서 올해 87.09%로 2.82%포인트 감소한 상태다.

같은 기간 유동성 지표인 원화유동성비율은 410.85%에서 500.4%로 110.65%포인트 늘어났다.


주가 역시 하락세다.

27일 장마감 기준 삼성카드의 주가는 3만4600원으로 지난 2017년 마지막 거래일 종가(3만9600원) 대비 12.6%나 급감했다. 원 대표 취임 해인 2013년 마지막 거래일 종가(3만7400원)와 비교해도 7.5%나 하락했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