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자회사, 수익성 '좋아지고 있다'

SK텔링크 흑자확대, SK브로드밴드 아이리버 흑자전환, SK플래닛 원스토어 적자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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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SK텔레콤 주요 자회사들이 뚜렷한 수익성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텔레콤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SK텔레콤 주요 종속회사들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매출 규모가 줄더라도 적자폭이 감소하거나 흑자 전환한 기업이 많았다. 

IPTV 및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29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8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알뜰폰과 국제전화 사업을 하는 SK텔링크는 상반기에 1836억 원의 매출과 19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7.6% 증가했다. 

비통신 분야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두드러졌다.

음향 및 영상기기 제조사 아이리버는 올해 상반기 594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7% 증가했고, 1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디지털 음원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실적 상승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524억 원의 매출을 올린 앱스토어 운영사 원스토어도 매출은 줄었지만, 당기순손실을 13억 원 줄이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로 우려를 산 SK플래닛도 적자감소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상반기에 4133억 원의 매출과 85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21.8% 줄었지만, 당기순손실을 625억 원이나 줄였다. 

SK플래닛은 지난해 해외 부실 자신 등을 떨어내며 총 513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어 올해 회복세에 접어든 모양새다. 이 회사는 최근 11번가를 분리하고 SK ICT 패밀리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이터 및 기술 전문기업으로 거듭났다. 

여기에 SK텔레콤이 상반기에 7020억 원을 투자해 지분 55%와 경영권을 확보한 물리보안기업 ADT캡스의 실적이 하반기부터 연결기준 실적에 반영되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ADT캡스는 지난해 7217억 원의 매출과 163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22.6%의 순이익률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주요 자회사, 특히 비통신분야 자회사의 실적이 대체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 것은 본업인 무선사업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SK텔레콤의 중간지주 전환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자회사들이 사업규모 확대보다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이는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SK텔레콤은 10일자로 서비스위원회와 기술위원회 신설 등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에 특히 관심을 받는 것은 서비스위원회의 신설이다. 위원회에는 위원장인 박정호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과 SK브로드밴드, 11번가, SK플래닛 등의 대표가 참여한다. 

회사 측은 서비스위원회가 이동통신 혁신을 가속화하고 ICT 관계사 서비스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고객 인사이트 발굴, 서비스 품질기준 정립, 관계사 경쟁력 제고, 내·외부 협업 등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직개편이 SK텔레콤의 중간지주 전환을 염두에 둔 것인지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린다. 다만, 자회사들과 수시로 논의하고 공조할 수 있는 틀거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통신 및 비통신 자회사를 밀접하게 아우르는 이른바 ‘ICT 그룹’ 형태로의 점진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