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계열사 엇갈린 실적, 구광모 회장 첫 임원인사에 쏠린 눈

상장 계열사 절반이 올해 누적 영업이익 감소...한 달 앞 다가온 정기 임원인사 주목

  •  
  •  
  •  
  •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LG그룹 계열 상장사 절반은 올해 들어 누적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 아직 4분기 실적을 남겨둔 가운데, 3분기까지의 실적이 한달 앞으로 다가 온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는 그룹 총수자리에 오른 구광모 회장의 첫 임원인사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을 끈다.

7일 데이터뉴스가 LG그룹 상장사 중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LG와 지투알을 제외한 9개 계열사의 1~3분기 누적실적을 분석한 결과, 5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고, 4개 기업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 주력 게열사 중 가장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달성한 기업은 LG전자로, 3분기 누적 2조627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했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이 45.1% 향상되면서 역대 3분기 영업이익으로는 2009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LG전자의 실적 향상을 이끌고 있는 생활가전의 수익성이 유지된 가운데 스마트폰 부문 적자폭이 줄어든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7.9% 감소했다. LG전자가 37.9%의 지분을 보유한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악화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럭셔리 화장품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매분기 최고 실적을 갱신 중인 LG생활건강은 1~3분기 누적 828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리 수 증가율(11.2%)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005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54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LG이노텍과 LG유플러스는 3분기에 영업이익을 대폭 개선해 누적 영업이익을 증가세로 돌려놨다.

LG이노텍은 상반기 영업이익(302억 원)이 지난해보다 69.6% 줄었지만,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31.9% 증가한 129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누적 영업이익을 3.0% 증가로 바꿨다. 

LG유플러스 역시 상반기 영업이익(3967억 원)이 2.9% 감소했지만,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증가로 돌려놨다.

반면, LG디스플레이와 LG하우시스는 올해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에 140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적자터널에서 빠져나왔다. 하지만, 상반기 글로벌 LCD 패널 가격 하락 등에 따른 부진의 골이 깊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 1864억 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조4171억원 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3분기에 주력분야인 건축자재와 자동차 소재 모두 실적 악화를 맛본 LG하우시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이 87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77.7% 감소했고, 누적 영업이익도 64.5% 줄었다. 

LG화학과 LG상사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4%, 12.7% 줄어든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밖에 실적 공개 전인 ㈜LG와 지투알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감소와 적자전환해 3분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경우 누적 영업이익이 줄어든 LG그룹 계열사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편, LG그룹 상장사들의 3분기 누적실적은 이 달 말로 예상되는 LG그룹 정기인사를 앞둔 마지막 성적표라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인사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첫 인사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2일 고 구본무 회장의 지분 상속으로 ㈜LG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LG그룹 총수 지위가 확고해짐에 따라 이번 임원인사에서 좀 더 분명한 자신의 색깔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LG그룹이 지난해 세대교체 바람 속에서도 부회장을 모두 유임시키는 등 안정을 택한 바 있어 올해는 변화의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