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CEO] SK네트웍스 순이익 적자전환…고심 깊은 최신원 회장

당기순익 적자전환은 그룹에서 유일...SK, SK하이닉스, SKC 등 이익 성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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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SK네트웍스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됐다. SK그룹 17개 상장 계열사 중 순익이 적자로 돌아선 곳은 SK네트웍스가 유일하다. 

26일 데이터뉴스가 SK그룹 상장 계열사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17개 계열사 가운데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곳은 SK이노베이션(대표이사 김준), SK네트웍스(대표이사 최신원·박상규), SK디스커버리(대표이사 최창원·김철), SK가스(대표이사 최창원·이재훈), SK D&D(대표이사 함윤성), SK씨솔믹스(대표이사 오준록), 에스엠코어(대표이사 권순욱·이준영) 등 7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SK네트웍스는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하면서, 흑자를 내 왔던 계열사 중 유일하게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3분기 기준 SK네트웍스의 매출 규모는 10조4396억 원으로 전년 동기(11조1736억 원) 대비 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1003억 원에서 871억 원으로 13.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166억 원에서 올해 -57억 원으로 1년 사이 223억 원가량 줄어들며 적자전환 됐다.

SK네트웍스의 실적 감소는 글로벌부문의 실적 악화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SK네트웍스의 글로벌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4조9807억 원에서 올해 4조2256억 원으로 15.2%나 급감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3분기 44.44%에서 올해 40.48%로 3.96%포인트 줄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부담이 커졌다. 최 회장은 1952년생으로 현 SK그룹 창립자인 고 최종건 선경합섬 회장의 차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며 1996년 선경 부사장, 2000년 SKC 대표이사 회장 등을 거쳐 지난 2016년 3월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최 회장 취임 이후 SK네트웍스 실적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태다. 최 회장 취임 이전인 2015년 3분기 SK네트웍스의 당기순이익은 626억 원이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6년 3분기 93억 원으로 85.1%나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 166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반등에 성공했으나 올해엔 급기야 실적이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SK네트웍스의 실적이 저조한데다 최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됨에 따라, 최 회장의 4분기 발걸음이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최신원 회장의 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SK디스커버리와 SK가스 역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최창원 부회장이 지난해 말 대표이사직을 맡게 된 SK디스커버리는 당기순이익이 1년 새 49.3%나 급감했다. 올해 3분기 SK디스커버리의 영업이익은 711억 원으로 최창원 부회장 취임 전인 2017년 3분기(719억 원) 대비 1.1% 감소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1769억 원에서 896억 원으로 49.3%나 줄어든 상태다.

SK가스는 올해 3분기 SK그룹 상장 계열사 가운데 당기순이익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올해 3분기 기준 SK가스의 매출 규모는 5조541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5825억 원) 대비 10.3%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831억 원) 대비 14.3% 감소한 712억 원, 당기순이익은 1574억 원에서 90.6% 급감한 148억 원에 그쳤다.

SK디스커버리와 SK가스 대표이사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최창원 대표는 고 최종건 선경합섬(현 SK그룹) 회장의 삼남이다. 1964년생이며 선경인더스트리 경영기획실 과장, 1998년 SK상사 기획조정실 실장, 2003년 KS건설 사장실 부사장, 2006년 SK건설 부회장 등을 거쳐 지난 2011년 3월 SK가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진 최창원 부회장 취임 이후 SK가스의 실적은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SK가스의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최 대표 취임 전인 2010년 3분기(702억 원) 대비 124.2% 증가한 상태였다. 그러나 올해 3분기 SK가스의 누적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하면서최창원 대표가 선임되기 이전의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최창원 부회장은 이미 지난 2013년 SK건설의 경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사회 의장과 부회장직을 사임했던 경험이 있어 실적 악화에 따른 향후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K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SK디앤디와 SK이노베이션은 당기순이익이 각각 29.7%, 21.8%씩 급감했다.

SK디앤디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2430억 원) 대비 79.6% 증가한 4365억 원, 영업이익은 183.2% 증가한 708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79억 원에서 477억 원으로 29.7%나 급감했다.

SK디앤디를 이끌고 있는 함윤성 대표이사 사장은 취임 이후 꾸준히 개선돼 왔던 실적이 급감함에 따라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1996년생인 함 대표는 워싱턴주립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SK건설 부문장(전무)를 거쳐 지난 2013년 SK디앤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함 대표가 취임한 이후 SK디앤디 당기순이익은  2013년 80억 원에서 2014년 191억 원, 2015년 201억 원, 2016년 263억 원, 2017년 650억 원으로 4년 만에 712.5%가량 급성장 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실적을 크게 하회함에 따라 함 대표가 남은 분기 동안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이노베이션 역시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올 3분기 기준 SK이노베이션의 매출액은 40조56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영업이익은 2조3990억 원으로 0.4%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당기순익은 1조8483억 원에서 1조4448억 원으로 21.8%가량 줄었다. 많이 팔고도 적게 남긴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의 SK그룹 내 매출 규모는 SK에 이어 가장 많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은 1961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유공  석유사업부, 2006년 SK네트웍스S모빌리언 본부장 상무, 2009년 SK 물류서비스실 실장, 2015년 SK에너지 에너지전략본부 본부장, 2015년 SK에너지 대표이사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3월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SK이노베이션은 김 대표 취임 첫해인 지난 2017년 매출 46조2609억 원, 영업이익 3조2343억 원, 당기순이익 2조1451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지난 2017년도 순익의 67% 수준에 그치면서 김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SKC솔믹스도 순익이 감소했다. 3분기 SKC솔믹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8.8% 증가한 1020억 원, 186억 원을 기록했으나 당기순이익은 5.7% 감소한 150억 원에 그쳤다.

오준록 SKC솔믹스 대표는 1965년생으로 고려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한 뒤 1999년 삼성전기 중앙연구소, 2010년 SKC 첨단기술중앙연구소 무기소재개발실장, 2014년 SKC 첨단기술중앙연구소 소장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3월 SKC솔믹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SKC솔믹스는 오 대표 취임 이후 실적이 빠르게 개선돼 왔다. 오 대표 취임 첫해인 지난 2015년 기준 SKC솔믹스의 당기순이익은 -411억 원이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6년 -356억 원, 2017년 394억 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순익이 소폭 감소함에 따라 오 대표가 남은 4분기에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에스엠코어는 적자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3분기 기준 에스엠코어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505억 원) 대비 12.3% 증가한 567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5억 원에서 -26억 원으로 적자 규모가 늘어났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6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권순욱·이준영 에스엠코어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특히 지난 2016년 4월 취임한 권순욱 대표는 오는 2019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임기말 하락한 실적이 향후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SK그룹 상장계열사 가운데 실적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SK텔레콤이다.

올해 3분기 SK텔레콤의 매출 규모는 12조5222억 원으로 전년 동기(13조226억 원) 대비 3.8%, 영업이익은 1조2261억 원에서 9764억 원으로 20.4% 줄었다. 그러나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1조9969억 원에서 2조6574억 원으로 33.1% 늘었다.

SK텔레콤을 이끌고 있는 박정호 대표이사 사장은 1963년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선경으로 입사해 1994년 대한텔레콤, 2009년 SK텔레콤 사업개발실장 전무, 2015년 SK C&C 대표이사 사장, 2015년 SK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1월 SK텔레콤 사장으로 선임됐다. 

박 대표는 최태원 SK 대표이사 회장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인물로 SK그룹의 도시바 인수합병(M&A)을 성공으로 이끈 주역이다. 또 보안회사인 ADT캡스를 인수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SK텔레콤 실적 역시 박 대표 취임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박 대표 취임 전인 2016년 1조6601억 원이던 SK텔레곰의 당기순이익은 이듬해인 2017년 2조6575억 원으로 60.1%나 증가했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