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내리막길 신세계건설...기대 부응 못한 윤명규 대표

취임 후 2년 연속 매출 하락, 내부거래 감소 직격탄…영업이익도 4분의1 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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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윤명규 대표가 이끈 신세계건설이 2년 연속 실적 하락세를 겪고 있다. 윤 대표는 건설부문 경력이 없는 '유통맨'이라는 점에서 취임 당시부터 주목을 끌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세계건설의 3분기 누적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2년 연속 전년 대비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3월부터 신세계건설을 이끌고 있는 윤명규 대표는 이마트와 신세계 경영지원실에서 잔뼈가 굵은 유통맨으로 통한다. 건설업과 무관한 윤 대표의 취임 첫해, 신세계건설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563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동기에 1조818억 원이었던 매출이 20.8% 감소했다. 올해 매출액은 76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8% 또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점을 고려해 올해 신세계건설이 매출액 1조 원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의 영업이익은 2016년 1~3분기에 469억 원이었는데, 2017년에 52.0% 대폭 하락해 225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44.0% 더 감소해 126억 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 또한 2016년 373억 원, 2017년 276억 원, 2018년 115억 원으로 점차 낮아졌다. 2017년에는 전년 대비 26.0%, 2018년에는 전년 대비 58.3%씩 감소했다.

신세계건설은 그룹 계열사 일감을 통해 몸집을 키운 회사로 알려져 있다. 신세계건설의 최대주주는 이마트(지분율 32.4%)로, 매출은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의 신규건설에 크게 의존해왔다.

지난해 하반기 준공이 마무리된 스타필드 고양점 등을 비롯해 내부거래를 통한 주요 대형공사들이 마무리에 접어들자 곧바로 신세계건설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이에 윤 대표는 취임 이후 내부일감이 줄어든 대신 외부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과는 암울했다.

윤 대표는 위드미에프에스 대표 당시 점포 수와 매출 증대를 이끌어내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신임을 받았고, 신세계건설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신세계건설은 신세계그룹 내 대형계열사로, 위드미에 비해 매출이 10배가 넘는다. 새로운 경영시험대에 오른 윤 대표는 결국 신세계건설 실적 회복에 실패했고, 정용진 부회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윤명규 대표는 1961년생으로 서울 출신이다. 중동고, 한양대 경영학 학사를 졸업 후 1989년 신세계에 입사했다. 이후 2007년 신세계 이마트부문 청과팀장 수석부장, 2008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기업윤리실천사무국 팀장 상무보, 2010년 신세계 이마트부문 인사담당 상무, 2012년 이마트 경영지원본부 인사담당 상무, 2013년 이마트 경영총괄부문 경영지원본부 물류담당 상무, 2014년 위드미에프에스 대표이사를 거쳤다. 2017년 3월 신세계건설 대표이사에 취임했고,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rub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