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줄이는 건설업계...현대건설마저 0%대

매출 대비 R&D비중 감소...현대건설 0.98%, 삼성물산 0.40%, 대림산업 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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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이윤혜 기자]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국내 건설사 톱3가 올해 연구개발비를 작년보다 줄였다. 그나마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1%대를 유지해왔던 현대건설마저 올해는 0%대로 줄였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도급순위 기준 건설사 톱3의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건설 3사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연구개발비 합계는 1705억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124억5100만 원) 대비 19.7%나 쪼그라들었다.

3사의 매출액 대비 R&D비율 평균은 0.69%에서 0.55%로 0.14%포인트 감소했다.

현대건설이 매출액의 0.98%를 연구개발비를 사용했고, 대림산업이 0.40%, 삼성물산이 0.27%로 그 뒤를 따랐다.

데이터뉴스의 분석에 따르면 현대건설(대표 박동욱)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대비 R&D비율이 1.20%로 나타나며 건설3사 중 유일하게 1%를 넘었다. 하지만, 3분기 누적 기준 0.98%를 기록하며 0%대에 합류했다.

3사 중 R&D비용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곳은 대림산업(대표 박상신)이다. 3분기 누적 기준 연구개발비는 357억3500만 원으로 전년 동기(498억9100만 원) 대비 28.4%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0.60%에서 0.40%로 0.20%포인트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건설사의 연구개발비 투자가 저조한 이유에 대해 환경적인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내 주택시장은 특별한 기술력이 필요 없는 아파트 건설현장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연구개발보다는 수주를 따내는 것에 더욱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수주산업이라는 특성상 발주처가 사용을 허가하지 않으면 개발된 기술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기에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R&D비율을 무턱대고 줄이기에는 장기적인 경쟁력 하락과 직결되기 때문에 연구개발 투자는 꾸준히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