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못미친 LG 자동차부품사업, 구광모 회장의 혁신카드는 '인사'

김형남 LG자동차부품팀장·김진용 LG전자VS사업본부장 등 새얼굴 역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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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LG그룹 자동차 부품사업(전장사업)이 기대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관련 계열사들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린다. 이런 상황에서 김형남 ㈜LG 자동차부품팀장,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 등 새로운 얼굴들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LG그룹 주력 계열사의 자동차 부품사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LG전자, LG이노텍, LG하우시스 등 3개사가 올해 3분기까지 자동차 관련 사업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 전지사업부가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텔레매틱스, 구동모터, 인버터, 차량용 램프 등 자동차 부품사업을 맡은 LG전자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는 3분기 누적 92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49억 원 영업손실)보다 손실폭이 275억 원 늘었다. VC사업본부는 2015년 4분기 이후 올해 3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센서, 차량통신, 차량용카메라 등을 담당하는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는 3분기까지 7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LG이노텍은 올해 3분기까지 2조5000억 원 규모의 전장부품 신규수주를 기록해 연간 수주 최고치 경신이 기대되지만,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리는 것이 급선무다. 

자동차용 원단, 자동차 경량화 부품 등을 공급하는 LG하우시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부문도 3분기까지 144억 원의 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반면, LG화학 전지사업부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급 확대에 힘입어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LG화학은 3분기까지 전지사업에서 매출 4조4221억 원, 영업이익 113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LG그룹은 고 구본무 회장 시절부터 자동차 부품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정해 집중 육성해왔다. 특히 올 초 오스트리아 자동차용 헤드램프 제조사 ZKW를 1조40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최근 이 분야에 역량 투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전지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LG화학을 제외하면 계열사들의 자동차 부품사업 실적이 아직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이 같은 상황에서 LG그룹이 연말 인사를 통해 자동차 부품사업 관련 사령탑을 대거 새로운 인물로 채워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LG그룹 지주사 ㈜LG는 최근 김형남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을 자동차부품팀장으로 영입했다. 김 부사장은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를 거쳐 한국타이어 글로벌 구매부문장과 연구개발본부장을 역임했다. 김 부사장은 LG그룹의 자동차 부품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전개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 지원역할을 부여받았다.

LG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VC사업본부를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로 개편하고, 김진용 VC 스마트사업부장(부사장)을 VS사업본부장으로 선임했다. 또 자동차 부품사업 영업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은석현 보쉬코리아 영업총괄상무를 VS사업본부 전무로 영입했다. 은 전무는 17년간 보쉬 본사와 한국, 일본 지사에서 기술영업과 마케팅을 수행했다. 

LG전자는 또 CEO 직속조직으로 자율주행사업태스크를 신설하고 윤용철 전무를 리더로 선임했다. 자율주행사업태스크는 자율주행 관련 중장기 투자와 역량 개발에 집중하게 된다.

이밖에도 LG화학이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영입하고, LG이노텍이 정철동 사장을 CEO로 선임하는 등 자동차 부품 관련 계열사 사령탑 상당수가 새 얼굴로 교체됐다. 이에 따라 새로운 사령탑을 중심으로 향후 LG그룹의 자동차 부품사업이 더 과감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