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만 앞선 농심 백산수사업, 연변농심 가동률 32.5% 그쳐

생산라인 증설 불구 수요 공백, 공장 평균 가동률 전년 대비 반토막...박준 대표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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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농심의 백산수를 생산하는 '연변농심'의 가동률이 36.6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동 가능시간이 1년 새 131.8%나 급증했으나 실제 가동 시간은 31.3%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가동률은 28.13%포인트 급감했다. 

삼다수 판권을 잃고 백산수로 활로를 찾던 농심의 음료 매출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신동원·박준 농심 대표이사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농심의 연변농심 가동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평균 가동률은 36.67%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64.8%) 대비 28.13%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연변농심은 농심 백산수를 생산하는 사업소로 지난 2010년 10월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연변농심의 평균 가동률이 반토막 난 까닭은 가동 가능 시간 증가폭이 실제 가동 시간 증가 추이보다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연변농심의 가동 가능 시간은 1만2000시간으로 직전년도 동기(5176시간) 대비 131.8% 증가했으나, 가동 시간은 3352시간에서 4400시간으로 31.3% 증가하는데 그쳤다.

백산수는 농심이 '한국판 에비앙'을 목표로 야심차게 선보인 생수 브랜드다. 농심은 지난 2007년 연변농심광천음료유한공사를 설립한 이후 2015년 2000억 원을 투자해 신공장을 준공하고 2017년에 기존 2개의 생산라인에 1개를 더 증설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농심의 노력으로 백산수 생산량과 매출 규모는 서서히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지난 2015년 이후 연변공장의 생산률은 50%를 넘기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 판매량이 야심찬 계획과 목표를 따라잡지 못한 셈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생산실적이 공시되기 시작한 2012년 당시 연변농심의 생산능력은 8만2000톤으로 97억9900만 원 규모다. 이 기간 실질 생산 규모는 1만7000톤, 4580억 원에 그치면서 생산률은 수량 20.7%, 금액 46.7%에 머물렀다. 

이듬해인 2013년에도 총 생산 능력 11만2000톤 가운데 실질 생산량은 6만6000톤에 그치면서 생산률(수량)이 58.9%에 그쳤다. 

2014년에는 총 10만7000톤의 생수를 생산하면서 생산률이 94.7%에 육박했으나 이듬해인 2015년엔 79.5%로  15.22%포인트 줄어들었다. 이후 연변농심의 생산률(수량 기준)은 2016년 42.3%, 2017년 35.8%로 꾸준히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기준 생산률(수량 기준)은 32.5%로 2012년(연말 기준) 이후 최저 수준이다. 


농심의 음료 부문 매출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나 삼다수의 공백을 채우기엔 역부족이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음료 부문 매출 규모는 총 485억 원으로 전체 매출(5219억 원)의 9.3%를 차지했다. 직전년도 동기(8%)와 비교하면 1.3%포인트 늘어났으나, 삼다수 판권을 갖고 있던 2012년 3분기(12.7%)와 비교하면 여전히 3.4%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농심이 삼다수를 잃고 백산수로 활로를 도모한지 6년이 흘렀으나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농심의 음료 부문 매출 비중은 2012년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2012년 3분기 농심의 음료 부문 매출 규모는 679억 원으로 전체 매출(5355억 원)의 12.7%를 차지했다. 그러나 삼다수 판권을 빼앗긴 2013년 3분기에는 전체 매출(4862억 원)의 5.1%에 불과한 24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1년 새 음료부문 매출이 절반 이상 쪼그라든 셈이다.

이후 농심의 음료 매출 규모(3분기 기준)는 2014년 270억 원, 2015년 321억 원, 2016년 425억 원, 2017년 425억 원, 2018년 485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삼다수 시절보다 적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삼다수로 생긴 음료부문 매출 감소는 농심 총 매출 규모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2년 3분기(별도·누적 기준) 5355억 원이었던 농심의 매출 규모 지난해 3분기 5219억 원으로 2.5%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신동원·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의 고심도 깊어졌다. 특히 박 부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생수 시장의 리더십 강화와 글로벌 매출 성장을 강조하기도 했던 만큼 두 대표의 경영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신 대표는 신춘호 농심그룹의 장남으로 1958년생이다. 신일고와 고려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에서 무역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 농심 전무이사, 1996년 농심기획 대표이사 사장, 1997년 농심 국제담당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00년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0년 3월부터는 농심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직도 맡고 있다.

박 대표는 1948년생으로 신춘호 회장과 같은 울산 출신이다.  경남고와 중앙대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농심에 입사했다. 이후 1984년 농심 미국지사 사장, 1991년 농심 국제담당 이사, 2005년 농심 국제사업총괄 사장 등을 거쳐 2012년 농심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고 2016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