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그룹출신 사외이사 안뽑는다

지나친 그룹출신 선임 비판여론 수용, “독립성 강화”...아직은 그룹출신 비중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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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등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그룹 출신 사외이사를 재선임하지 않기로했다. 또 과거와 달리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도 그룹 출신 인사를 포함하지 않았다. 그동안 한화 주요 계열사들은 꾸준히 그룹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해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그룹 7개 상장 계열사 주총소집공고를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계열사 모두 이 달 임기가 만료되는 그룹 출신 사외이사를 재선임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구 ㈜한화 사외이사(전 ㈜한화 대표)를 비롯해 박석희 한화케미칼 사외이사(전 한화손해보험 대표), 양태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외이사(전 ㈜한화 무역부문 대표), 강석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감사(전 ㈜한화 화약부문 보은공장장), 조규하 한화생명 사외이사(전 한화증권 전무)가 재선임 대상에서 빠졌다.

이들을 대신할 신임 사외이사 후보도 모두 전직 관료, 언론인 출신 등 그룹 외부인사로 분석됐다.

가장 많은 3명의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한화는 남일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 정홍용 전 국방과학연구소장, 박준선 18대 국회의원을 후보에 올렸다. 김재정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한화케미칼), 신상민 전 한국경제신문 대표(한화에어로스페이스),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한화생명), 서정호 법무법인 위즈 변호사(한화손해보험)도 한화 주요 계열사 사외이사 후보에 올랐다. 

이번 주총에 재선임 대상에 오른 3명의 사외이사(김경한 한국범죄방지재단 이사장(한화생명),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한화손해보험), 김용재 민우세무법인 회장(한화투자증권))도 모두 그룹 외부인사다.

한화 계열사의 그룹 출신 사외이사 배제는 한화그룹이 지난해 발표한 경영쇄신안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5월 일감몰아주기 해소, 이사회 중심 경영 및 계열사 독립·책임경영 강화방안을 통한 경영쇄신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한화그룹은 각 계열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사외이사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출신 사외이사 임명을 지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개방형 사외이사 추천제도를 도입해 사외이사 후보풀을 넓혀 추천경로를 다양화하고,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와 상생경영위원회를 활성화는 등 사외이사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의 사외이사 선임안은 독립경영을 하고 있는 각 계열사가 자사에 가장 적합한 사외이사를 선택한 결과인 동시에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발표한 일감몰아주기 해소 및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방안을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 계열사의 그룹 출신 사외이사 제외는 계열사 출신 사외이사 후보에 기본적으로 반대 입장인 국민연금기금 등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최근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국민연금은 수탁자 책임활동지침에 해당 회사 또는 계열사(비영리법인 포함)의 최근 5년 이내 상근 임직원 등에 대해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반대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한편,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 이사진에는 이번 주총 이후에도 이광훈 전 한화손해보험 부사장(㈜한화 사외이사), 노세래 전 한국종합기계(한화테크엠 전신) 이사(한화케미칼), 정병진 전 한화석유화학 토론토 지사장, 김한재 전 에이치팜(한화 의약부문 분할) 대표(이상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안승용 전 한화유통 상무(한화손해보험), 이청남 전 한화S&C 대표(한화투자증권) 등 6명의 사외이사가 남아 여전히 그룹 출신 비중이 크다. 

이들은 모두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