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 내부거래 비중 93.4%...IT서비스업체 중 톱

삼성SDS(85.3%), 롯데정보통신(83.7%)도 그룹 관련 매출 비중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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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IT서비스 기업 중 현대오토에버의 그룹 관련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오토에버의 지난해 전체 매출 대비 그룹 관련 매출은 주요 IT서비스 기업 중 유일하게 90%를 넘었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IT서비스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그룹 관련 기업에서 올린 매출이 전체 매출실적의 93.4%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 대상 IT서비스 기업의 그룹 관련 매출은 특수관계자(연결실체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회사 및 종속기업, 관계기업) 및 대규모기업집단 내 계열회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을 합해 산정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전체 매출 1조4249억 원 중 1조3307억 원이 특수관계자 및 그룹 계열회사에서 발생했다. 현대오토에버는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91.0%, 93.6%의 그룹 관련 매출 비중을 보여 유일하게 3년 연속 90%를 넘었다.

현대오토에버가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곳은 현대자동차(2876억 원)로, 그룹 관련 매출의 20.2%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현대건설 1028억 원, 기아자동차 953억 원, 현대모비스 927억 원, 현대제철 868억 원, 현대카드 857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6개 기업에서 발생한 매출(7509억 원)이 지난해 현대오토에버의 전체 매출의 전반을 넘었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제조에서 서비스로 패러다임 시프트를 하는 과정에서 현대오토에버가 그룹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업에 집중하고 있어 그룹 관련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등 모빌리티와 스마트시티 등 대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어 앞으로 그룹 관련 매출 비중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총 매출 10조342억 원 중 8조5573억 원을 그룹 관련 기업에서 올려 85.3%의 비중을 보였다. 지난해 삼성SDS가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기업은 삼성전자(2조4976억 원)로 전체 매출의 24.9%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해외법인 등 삼성전자 종속기업으로 범위를 넓히면 관련 매출이 7조1343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71.1%를 차지했다.

다만 삼성SDS는 2016년 91.1%였던 그룹 관련 매출 비중이 매년 줄어 지난해 85.3%까지 떨어졌다. 지난 3월 20일 주주총회에서 홍원표 삼성SDS 대표가 “올해 경영방침을 ‘대외사업 확대를 통한 혁신적 성장’으로 정하고, 이를 통해 회사 비전(Data-driven Digital Transformation Leader)을 더 공고히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올해 대외사업 비중 확대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전체 매출 8117억 원 중 6797억 원을 그룹 관련 기업에서 올려 83.7%의 비중을 보였다. 지난해 롯데정보통신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기업은 롯데쇼핑(1505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18.5%를 차지했다. 롯데카드(683억 원), 호텔롯데(525억 원), 롯데건설(348억 원)도 매출 비중이 높았다. 

LG CNS는 지난해 그룹 관련 매출이 전년보다 2000억 원 이상 늘어났지만 여전히 낮은 비중(62.2%)을 유지했다.

아시아나IDT는 조사 대상 IT서비스 기업 중 지난해 유일하게 50%대의 그룹 관련 매출 비중을 기록했다. 아시아나IDT는 2017년 341억 원의 매출을 올린 금호타이어가 매출원에서 빠진 것이 그룹 관련 매출 비중이 낮아진 요인이 됐다. 2017년 7월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된 금호타이어는 같은 해 12월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계열분리됐다. 지난해 아시아나IDT의 최대 고객사는 아시아나항공(812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아시아나항공에서 올렸다.

한편, SK㈜ C&C는 지난해 IT서비스 전체 매출 중 주요 계열회사 상대 매출(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 기준) 비중이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 C&C는 지난해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네트웍스, SK건설 등 주요 계열회사를 대상으로 한 시스템 구축과 IT아웃소싱 사업을 통해 1조14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IT서비스 부문 총 매출(1조6800억 원)의 60.4%를 차지한다. SK㈜ C&C는 2017년 IT서비스 매출(1조6230억 원)의 63.9%인 1조378억 원을 주요 계열회사로부터 올린 바 있다. 지주회사인 SK㈜에 속한 SK㈜ C&C는 사업보고서 특수관계자 대상 거래내역에 IT서비스 부문이 구분돼 있지 않아 분기별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의 계열회사간 주요 상품·용역거래 내역만으로 매출액을 산출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