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감소한 KT&G, CEO 몸값 '실적지수'도 급락

장기성과급 12억 원 일시지급 영향, CEO 실적지수 940.3→405.2로 하락...이익 감소도 한몫

  •  
  •  
  •  
  •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백복인 KT&G 대표이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중에도 전년 대비 2배가량 많은 보수를 받았다. 3년단위로 지급하는 장기성과급을 12억 원 넘게 받은 영향이다. 이로 인해 KT&G의 대표이사 ‘실적지수’는 백복인 대표 취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T&G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KT&G는 지난해 1조4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백복인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이후 받은 첫 성적표로, 전년 영업이익 1조2448억 원 대비 19.3% 감소한 수치다. 2년 전 기록한 1조3050억 원과 비교하면 23.0% 줄어든 규모다.

백 대표 취임 이후 KT&G의 영업이익이 3년간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백 대표의 연봉은 2017년 12억6700만 원에서 1년 새 24억7900만 원으로 95.7% 대폭 늘었다. 2년 전 받은 13억8800만 원과 비교하면 78.6% 증가했다.

KT&G 측에 따르면 지난해 백 대표의 연봉으로 급여 4억5000만 원과 상여금 20억2700만 원이 지급됐다. 그중 상여금은 3년 단위로 지급되는 장기성과급 12억1200만 원과 계량·비계량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된 단기성과급 8억1500만 원이 산정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백 대표 연봉이 늘어난 것과 반대로 영업이익은 감소함에 따라, KT&G의 대표이사 실적지수는 대폭 하락했다.

‘실적지수’란 대표이사가 연봉 대비 회사 실적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수치화한 것으로, 회사 영업이익을 대표이사 연봉으로 나눠 산출한다. 예를 들어 실적지수가 100이라면 회사는 대표이사 연봉의 100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다는 의미다.

지난해 KT&G 대표이사 실적지수는 405.2로 집계됐다. 백 대표가 1만 원을 벌 때 KT&G는 405만2000원의 이익을 본 셈이다.

이는 백복인 대표가 취임한 이후 3개년 실적지수 중 최저다. 백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2018년 이전에는 2년 연속 900대 이상을 유지해왔다.

백 대표는 2015년 10월 취임했기 때문에 그해의 실적지수는 집계가 불가능하고, 사실상 임기 첫해인 2016년의 실적지수는 940.3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7년 실적지수는 982.5로 높아졌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6% 감소했지만 연봉은 8.7% 더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실적지수가 처음으로 900대를 벗어나 400대까지 떨어져, 백 대표의 몸값 대비 실적 기여도 역시 하락했다.

한편 올해 1분기 KT&G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133억 원보다 18.4% 증가한 2526억 원을 기록했다. 백 대표가 올해 영업이익 확대를 통해 실적지수를 상승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백복인 사장은 1965년 경상북도 경주시 출생으로 영남대학교 조경학과 졸업 후 충남대학교 경영대학원과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했다. 1993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해 2007년 KT&G 마케팅부문 글로벌본부 터키사업팀 팀장, 2009년 KT&G 마케팅부문 글로벌본부 터키법인 법인장, 2010년 KT&G 마케팅본부 마케팅실 실장, 2011년 KT&G 마케팅본부 본부장 상무, 2013년 KT&G 전략기획본부 본부장 전무, 2015년 KT&G 생산R&D부문 부문장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5년 10월 KT&G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고, 2018년 3월 재선임됐다.

백 대표는 지난해 3월 연임 당시 2대 주주인 기업은행으로부터 ‘대표 선출 과정이 백 사장에게 유리하게 진행됐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받은 바 있다. 기획재정부가 기업은행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사실상 정부가 백 사장 연임에 반대하는 것이라 봤다. 그러나 KT&G 지분율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외국인 주주들이 실적 개선을 근거로 대거 백 사장 연임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백 대표는 주주 간 표 대결 끝에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