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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은 올해 정유, 건설 등 주력 사업의 실적 부진을 경험했다. 오너 일가가 CEO를 맡은 계열사가 많아 실적이 연말 임원인사에 미칠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 하지만, 후계구도 속에서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오너일가 CEO에게 실적 저하는 큰 부담이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GS그룹 계열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8개 주요 계열사 중 5개 기업의 수익성이 전년에 비해 나빠졌다. 

GS칼텍스는 3분기 누적 785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1조5012억 원)보다 47.7%(7160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60.0%(5111억 원) 줄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GS그룹 주요 계열사 중 가장 크게 하락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에도 7673억 원의 연간 영업이익 감소를 경험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국제 석유 수요가 감소하고 석유제품 수출이 줄어든 것이 정제마진 하락에 따른 실적 저하로 이어졌다. 이 같은 실적 저하는 GS칼텍스뿐 아니라 대부분의 정유사가 피해가지 못했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정유사 모두 50% 내외의 영업이익 하락을 맛봤다.

현재 허동수 전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사장과 전문경영인인 김형국 사장이 GS칼텍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허세홍 사장은 GS그룹 오너가 4세 중 가장 먼저 계열사(GS글로벌) 대표이사를 맡은데 이어 지난 1월 그룹 핵심 계열사 대표에 올랐다.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첫 해 업황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뼈아프다. 1987년 GS칼텍스의 전신 호남정유에 입사해 30년 이상 정유사업 경험을 쌓은 김형국 사장은 2018년 2월 대표에 올랐다. 경영기획과 신사업 발굴에 강점을 가진 김 사장은 유가 등 외부환경 변화에 영향을 덜 받기 위한 사업구조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신사업을 통한 사업다각화가 효과를 내는 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허세홍 사장과 김형국 사장 모두 2020년 2월이 사내이사 임기 만료시점이다. 


GS그룹의 에너지부문 중간지주회사인 GS에너지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0.4%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40.4% 감소했다. 허완구 승산 회장의 아들로 오너가 3세인 허용수 사장이 올해 1월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3분기 누적 58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0.6% 감소했다. 해외 신규 플랜트 수주 지연 등 해외사업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분기 대규모 일회성 환입으로 인한 기고효과도 영향을 줬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2013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쳐, 건설경기가 나쁜 상황을 버티고 있다. 임 사장은 GS그룹 비오너가 CEO 중 재임기간이 가장 길다. 건설업계에서도 최장수급 CEO에 속한다.

GS홈쇼핑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912억 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줄었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5.3%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일회성 이익에 따른 기고효과와 보험 등 고수익 상품군 판매 부진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막내동생인 허태수 부회장이 2007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GS리테일은 1890억 원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올려 21.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연매출 1조 원 이상 계열사 중 증가율이 가장 높다. 본업인 편의점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슈퍼와 헬스앤드뷰티스토어(랄라블라) 등 비편의점 부문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쳐 해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허창수 회장의 사촌인 허연수 사장이 2015년 12월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종합상사인 GS글로벌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461억 원을 기록, 1.6% 상승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9.7% 줄었다. 허세홍 사장이 올 초 GS칼텍스로 이동하면서 당시 영업총괄이었던 김태형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