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vs 경계현] 절치부심 LG이노텍, 매출부문서 삼성전기 재역전

2018년 뒤진 LG이노텍, 지난해 2613억원 앞서…매년 매출 우위 엎치락뒤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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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1년 만에 IT전자부품 맞수 삼성전기를 매출부문에서 다시 앞섰다. LG그룹과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IT전자부품기업인 두 회사는 최근 수년간 매출 우위를 주고받으며 경쟁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를 분석한 결과, LG이노텍은 지난해 8조3021억 원의 매출을 달성, 삼성전기(8조408억 원)에 2613억 원 차이로 앞섰다. 

2018년 삼성전기가 매출 8조20억 원을 올려 LG이노텍(7조9821억 원)을 192억 원 차이로 앞섰지만, 지난해 LG이노텍이 매출을 3200억 원(4.0%) 늘리면서 388억 원(0.5%) 증가에 그친 삼성전기를 앞질렀다. 앞서 2016년에는 삼성전기의 매출이 2784억 원 많았고, 2017년에는 LG이노텍이 8029억 원 많은 매출을 올리는 등 두 회사는 매년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정철동 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은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 전장부품에서 선전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스마트폰용 멀티플 카메라모듈 등 고성능 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 광학솔루션부문이 전년 대비 6.5% 성장한 5조4257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전장부품 매출도 17.5%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점이 긍정적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03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보다 1396억 원(53.0%) 늘어난 수치다. 여전히 삼성전기에 뒤졌지만, 1년 만에 영업이익 격차를 8864억 원에서 3309억 원으로 5555억 원 줄였다. 

LG이노텍의 수익성 개선은 고성능 카메라 모듈 등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하이엔드 부품 판매 증가와 함께 사업구조 재편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정철동 사장 체제에서 LG이노텍은 수익성이 낮은 일반조명용 광원 비중을 축소하고 성장성이 높은 차량용 조명 모듈 중심으로 LED 사업을 재편했다. 또 스마트폰 메인기판(HDI)이 포함된 인쇄회로기판(PCB)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PCB 관련 일부 자원을 반도체기판 사업으로 전환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반면,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가격이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MLCC는 2018년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기가 영업이익 1조클럽에 가입하는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 MLCC의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이 발목을 잡으면서 전년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이 제자리걸음하면서 LG이노텍에 매출 우위를 내줬고, 영업이익은 4159억 원(36.2%)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주요 거래선의 세트 수요 감소로 MLCC, 카메라모듈, 경연성 인쇄회로기판(RFPCB) 등 주요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 줄었고 영업이익이 55.3% 하락했다.

삼성전기는 5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이윤태 사장을 교체하고 경계현 신임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은 올해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절실하다. 삼성전기는 주력사업인 MLCC의 경우 5G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대응하는 고사양·고부가 제품과 자동차용 제품의 공급 능력을 확대해 매출 성장 추세로 전환할 방침이다. 또 영업손실이 계속돼 온 중국 쿤산 HDI 사업을 최근 중단한데 이어 5G·네트워크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여 기판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