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진 신동빈 회장...주력기업 부진 속 전국 돌며 변화 요구

코로나19 여파 속 상반기 쇼핑·케미칼 등 롯데그룹 상장계열사 대부분 실적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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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를 직접 받은 유통을 비롯해 케미칼, 식품 등 롯데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올해 상반기 대부분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 신동빈 회장이 연이은 현장경영과 비상경영회의 등을 통해 위기 극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와 증권사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2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제시된 7개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 모두 상반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7개 기업 중 6곳의 감소가 예상됐다.

주력기업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특히 클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2019년 상반기 2968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810억 원으로 72.7% 감소가 예상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상반기 6418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올해 상반기 158억 원으로 97.5% 줄어들 전망이다. 이밖에 롯데지주(-54.7%), 롯데칠성음료(-35.5%)도 큰 폭의 영업이익 하락이 점쳐졌다. 

이처럼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면서 위기 극복방안을 찾기 위한 롯데그룹 총수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5월 초 일본에서 귀국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자마자 매 주말마다 롯데월드몰, 롯데칠성음료 안성공장, 시그니엘 부산 호텔,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등 전국의 롯데 사업장들을 방문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앞줄 왼쪽 두 번째)이 6월 3일 경기 안성 롯데칠성음료 스마트팩토리를 찾아 음료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 사진=롯데그룹


신 회장은 이를 통해 현장의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비상경영회의 등을 통해 코로나19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24일 비상경영회의를 소집해 롯데지주 및 BU 주요 임원진과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상황 극복 전략을 논의했다. 비상경영회의는 당시 일본에 체류 중이던 신 회장이 별도로 소집해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신 회장은 비상경영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가 더 중요하다”며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비즈니스 전략을 효과적으로 변화시켜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5월 19일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각 실장, 4개 BU장과 진행한 임원회의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전 그룹사의 새로운 마음가짐과 빠른 움직임을 촉구했다. 

신 회장은 “코로나19가 종식돼도 기존의 생활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며, 완전히 새로운 시장의 법칙과 게임의 룰이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에는 우리가 쌓아 온 경쟁우위가 힘을 잃게 될 수도 있다. 다시 출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치열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7월 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웨비나 형태로 진행된 ‘2020 하반기 VCM’에 참석해 발표를 듣고 있다. / 사진=롯데그룹


신 회장은 또 7월 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0 하반기 롯데 VCM’에서 대표이사들에게 “애프터 코로나가 곧 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코로나와 함께 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가 내년 말까지는 계속될 것 같다. 2019년 대비 70~80% 수준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뉴 노멀이 된 ‘70% 경제’에서 살아남을 길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난 1월 중순 롯데지주 및 BU 주요 임원진 및 실무자로 구성된 코로나 대응 TF팀(C-TFT)을 만들어 가동하고 있다. C-TFT는 정기회의뿐 아니라 현안이 있을 경우 수시로 모여 대책을 협의하는 등 비상대책위원회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또 롯데미래전략연구소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시장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