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그룹 식품계열사 중 실적하락폭 가장 컸다

주류사업 부진에 발목…불매운동과 코로나19 영향, 주요 제품별 매출 일제히 하락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롯데그룹 식품계열사 가운데 롯데칠성음료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상반기 매출은 1조1054억 원. 영업이익은 84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1.7%, 45.9% 감소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그룹 식품계열사 3개 기업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제과의 합계 기준 상반기 매출액은 2조95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조1816억 원) 대비 7.2%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1352억 원에서 1033억 원으로 23.6% 하락했다.

3개 기업 가운데 롯데칠성음료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하락폭이 가장 컸다.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1054억 원, 3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1조2524억 원, 656억 원) 대비 11.7%, 45.9%씩 감소한 수치다.

롯데칠성음료의 사업부문은 크게 음료사업부와 주류사업부로 구분된다. 두 사업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했지만, 주류사업의 부진이 전체적인 하락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류사업의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2019년 3989억 원에서 올해 2861억 원으로 28.3% 내려앉았다. 불매운동에 따른 제품 시장 지위 약화, 코로나19 등에 영향을 받아 소주와 맥주 등 주요 제품을 포함해 청주, 와인, 수입맥주, 미림, 위스키 부문 매출액이 모두 하락한 탓이다. 

매출액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인 소주, 맥주, 청주 등의 매출액이 올해 상반기 1183억 원, 326억 원, 331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1787억 원, 462억 원, 356억 원) 대비 33.8%, 29.4%, 7.0%씩 줄었다.

주요 제품의 매출액이 모두 하락세로 집계되며 주류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 상반기 기준 영업 손실 규모는 2019년 127억 원에서 2020년 284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에 이어 롯데푸드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8498억 원, 240억 원으로 직전년도 같은 기간(8917억 원, 271억 원) 대비 4.7%, 11.4%씩 감소했다. 주요 판매처인 오프라인 채널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든 가운데 원재료값은 상승한 데 영향을 받았다. 

롯데제과만이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늘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438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425억 원) 대비 3.1%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1조375억 원에서 9987억 원으로 3.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4.4%로 집계됐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의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2019년 5.2%, 3.0%에서 2020년 3.2%, 2020년 2.8%로 2.0%포인트, 0.2%포인트씩 감소했다. 롯데제과의 상반기 영업이익률(4.4%)이 롯데그룹 식품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와 1.2%포인트, 1.6%포인트씩의 격차가 나타났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