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하락에 무너진 정유업계…조단위 영업이익이 적자전환까지

석유화학 등 신사업 추진 불구 여전히 정유 의존도 절대적, 시황 변동에 큰 영향…하반기는 개선 전망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취재] 정유사, 정제마진 하락에 모두 무너져…SK·GS는 적자 전환

정유사들의 영업이익이 정제마진 악화로 모두 무너졌다. 특히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적자로 돌아섰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정유사들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주요 정유 4사 모두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악화됐다. 정유 4사의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535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정유사들의 주요 사업인 정유 사업은 시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에 정유 사업 비중을 줄이고 석유화학과 친환경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유 사업 비중이 월등히 높다.

업체별로 보면 HD현대오일뱅크는 전사 매출의 93.3%(연결조정 제거 전 기준)가 정유 사업에서 발생했다. 이어 GS칼텍스(78.6%)와 에쓰오일(76.7%), SK이노베이션(57.4%)도 전사 매출의 절반 이상이 정유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올해 2분기 들어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로 인해 영업이익이 일제히 하락했다. 정제마진은 석유 제품 가격에서 운송‧운영‧원료 등 비용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업의 손익분기점 지표로 활용된다.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들어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겼다. 그나마도 지난 4월에는 배럴당 3.5달러로 손익분기점을 밑돌았다. 5월 4.0달러, 6월 4.6달러로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5달러 밑에 머물렀다.

이에 4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악화됐다. 특히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각각 1068억 원, 192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 영업이익도 2682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3조9783억 원) 대비 93.3% 급감했다. 석유 사업의 손실이 두드러졌다. 석유 사업 손실이 4112억 원(2분기 기준)에 달한다.

에쓰오일과 HD현대오일뱅크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에쓰오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64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분기(5157억 원) 대비 92.9%, 전년 동기(1조7220억 원) 대비 97.9% 감소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36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분기(2590억 원) 대비 86.1% 하락했다.

한편, 하반기에 들어서는 정제마진이 상승하면서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월간 정제마진이 6월 4.6달러에서 7월 6.6달러로 상승했다. 주간 정제마진도 7월 3주 6.8달러, 4주 8.9달러, 8월 1주 11.5달러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