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90년대생 오너 3세들 새바람 만든다

삼양식품 전병우, 농심 신상열, CJ제일제당 이선호 등 경영 참여 본격화…젊은 감각, 발빠른 트렌드 대응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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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기업들이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젊은 피 수혈이 침체된 국내 식품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지 주목된다.

[취재]식품기업, 오너 3세들 경영 본격화…국내 식품시장에 훈풍 부나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오너 3세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이 상무로 승진해 경영 전면에 나섰다. 전 상무는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과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을 맡게 됐다. 기존 삼양애니 대표이사도 겸직한다.

삼양식품은 승진 배경으로 삼양식품의 신규 브랜드 '맵탱' 기획, 기업 이미지 리뉴얼 등을 들었다. 전 상무는 라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맵탱의 제품 기획부터 광고까지 전 과정에 참여했다.

맵탱은 매운 국물 라면으로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300만 개를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전 상무는 1994년생으로, 삼양식품의 창업자 전중윤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전인장 전 회장과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이다. 2019년 삼양식품 해외전략부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본부장, 삼양애니 대표이사에 올랐다.

전 상무는 삼양식품의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 지분 24.2%를 갖고 있다.

[취재]식품기업, 오너 3세들 경영 본격화…국내 식품시장에 훈풍 부나
농심의 신상열 상무는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으로 현재 구매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신 상무는 1993년생으로, 대학 졸업 후 2019년 농심 경영기획팀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2021년 구매담당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 절차를 밟았다. 그는 원자재 수급 등 주요 업무를 맡고 있다. 글로벌 비건 식품 사업에도 눈길을 돌려 사업 다각화에도 힘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농심홀딩스 지분 1.41%와 농심의 의결권 있는 주식 2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취재]식품기업, 오너 3세들 경영 본격화…국내 식품시장에 훈풍 부나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의 경영 행보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 실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1990년생이다. 2013년 상반기 CJ그룹에 입사해 2019년 경영에서 잠시 손을 뗐다. 이후 2021년 1월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부장으로 복귀해 지난해 미등기 임원에 올라 CJ제일제당의 미주와 아시아·태평양 등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미국 슈완스 법인과 CJ푸드 법인을 성공적으로 통합하는 데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운 해외 매출 성장에도 기여했다. 연말 임원 인사에 경영 전면에 한 발짝 더 다가설지 주목된다.

이들은 모두 1990년대생으로 비교적 어린 나이에 임원을 맡았다. 어린 오너3세가 경영에 참여하면 이들을 보좌할 임원들의 연령대도 젊어진다. 업계는 이들이 젊은 감각으로 최신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해 식품시장을 넓혀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