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올해 설 키워드 ‘1인가구’…가심비 소포장 대세

1000만 육박한 1인가구 맞춰 소포장 한우세트 등 출시…프리미엄 내세운 200만 원대 초고가 선물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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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유통업계, 1인 가구 겨냥한 설 선물 선보여…한우부터 주류까지 다양
유통업계가 설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특히 한우부터 술까지 1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들이 대폭 늘어났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CJ제일제당 등 유통 기업의 명절 선물 세트 키워드는 '1인 가구'로, 소용량에 가격을 낮춘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소포장 한우세트를 내놨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설에는 16개 품목이던 소포장 한우세트를 올해 18개로 늘렸다. 해당 상품은 200g씩 개별 진공 포장돼 1인분으로 활용도가 높다. 가격대도 10만 원선이다.

[1차/취재]유통업계 올해 설 키워드 ‘1인가구’…가심비 소포장 대세

▲롯데백화점의 소용량 선물세트 / 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도 1인 가구를 타깃으로 소확행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명절용 축산세트는 평균 중량이 2kg인 반면, 소확행 상품은 600g으로, 일반 선물세트보다 용량을 40% 이상 줄였다. ‘한우 소확행 엄선 GIFT’가 22만 원으로 가격이 가장 높았다. ‘한우 소확행 정성 GIFT’, ‘한우 소확행 행복 GIFT’은 각각 19만5000원, 18만5000원으로 10만 원대로 구성됐다.

1인 가구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점을 꼽아 MZ세대를 겨냥한 상품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홈술족을 겨냥한 상품을 준비했다. 여러 종류의 주류를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 트렌드를 반영해 위스키, 보트카 등 다양한 국가의 증류주 종류를 지난 설 대비 40% 이상 늘렸다.

CJ제일제당은 ‘백설 1분링’, ‘햇반 솥반’ 등 1인 가구 세대를 위한 상품을 내놨다.

유통업계서 1인 선물 세트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고물가와 1인 가구 증가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993만5600가구로, 이 중 2030세대가 36.5%를 차지했다.

[1차/취재]유통업계 올해 설 키워드 ‘1인가구’…가심비 소포장 대세

▲신세계백화점의 5스타 선물세트 / 사진=신세계백화점


한편, 1인 세트 등 가성비에 집중한 상품에 비해 고품질 고가격으로 프리미엄 선물 세트를 선보인 곳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마블링 스코어 최고 등급을 받은 부위로 구성된 한우 상품을 준비했다. 가격은 250만 원대다. 이밖에 다른 한우 상품의 평균 가격대는 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가 준비한 이번 설 선물세트에서도 가심비·가성비와 고품질·고가로 양극화된 소비 패턴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