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몸집 키웠지만…영업이익은 네이버와 1조 차이

작년 네이버 1조4888억, 카카오 5019억…매출 늘어도 투자 증가로 하락, 올해 사업구조 효율화 효과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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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네이버와 덩치 비슷해진 카카오, 수익은 3분의 1

[취재]네이버와 덩치 비슷해진 카카오, 수익은 3분의 1
네이버와 카카오의 수익성 격차가 더 커졌다. 네이버가 지난해 영업이익을 1800억 원 이상 늘린 반면, 카카오는 2년 연속 하락한 결과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네이버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 9조6706억 원과 영업이익 1조488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8조2001억 원) 대비 17.6%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전년(1조3047억 원)보다 14.1% 상승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 8조1058억 원과 영업이익 501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7조1068억 원) 대비 1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5949억 원)에 비해 13.5% 하락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와 카카오의 영업이익 차이가 더 크게 벌어졌다. 지난해의 경우 카카오의 매출 규모는 네이버의 83.8%에 달하지만, 영업이익은 33.7%에 그쳤다. 

2022년 카카오의 영업이익 규모는 네이버의 44.5%에 해당했지만, 지난해 네이버가 영업이익을 1841억 원 늘린 반면, 카카오는 784억 원 줄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지난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영업이익 차이는 9869억 원으로 1조 원에 육박한다. 

두 기업의 수익성 격차는 영업이익률에서도 나타난다. 네이버(2022년 15.9%→2023년 15.4%)와 카카오(8.2%→6.2%)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떨어졌지만, 카카오의 하락폭이 훨씬 크다.

네이버는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치플랫폼 부문의 성장세(0.6%)가 둔화됐지만, 커머스, 콘텐츠 등 신사업 부문을 통해 수익을 키웠다. 올해는 서치플랫폼 사업 부문에서도 ‘홈피드’, ‘숏폼’, ‘치지직’ 등 신규 서비스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상품을 선보여 수익화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 거대언어모델(LLM)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생성형AI 검색 서비스 ‘큐:’를 지난해 11월 말 PC 통합검색에 적용했다. 올해는 모바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4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초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용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가 더 잘 발견될 수 있도록 강화하는 한편, 이용자 경험 향상이 수익화로 이어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는 외형은 꾸준히 성장했음에도 영업이익이 2년 연속 역성장했다. 이 기업은 지난해 카카오톡 서비스 개편과 이용자 편의 개선 등 종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진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 효과로 광고와 커머스 등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노력과 시너지를 내면서 톡비즈 부문이 성장해 매출이 증가했다.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인건비, 데이터센터 투자에 따른 인프라 비용, CAPEX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와 뉴이니셔티브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기 때문라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카카오는 올해 CA협의체, 준법과신뢰위원회 등을 통해 내부 계열사를 재정비하며 사업구조 효율화를 위한 채질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톡비즈의 견고한 성장과 뉴이니셔티브의 본격적인 시장 진출, 계열사의 사업 재편에 따른 손익 개선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