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영 현대홈쇼핑 대표이사가 수익성 반등에 성공했다. 홈쇼핑 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실적을 끌어올리며 자신의 선임 이유를 증명했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홈쇼핑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06억 원으로, 전년(179억 원) 대비 15.1% 늘었다.
취급고는 상품(렌탈, 설치가구 등) 편성 축소로 전년 동기(9423억 원) 대비 4.8% 줄어든 8968억 원으로 집계됐다.
11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성장 궤도에 올랐다. 지난 2021년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9.7% 감소한 이후 매 분기 내리막길을 걷다 올해 감소세를 끊어냈다.
한광영 현대홈쇼핑 대표는 1991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2016년 현대홈쇼핑 에이치몰(Hmall) 사업부장, 생활사업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11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그는 백화점에서 21년, 홈쇼핑에서 12년의 업력을 쌓은 유통 전문가다.
홈쇼핑 업계는 송출수수료 부담, TV 시청자 감소 등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주요 홈쇼핑(CJ온스타일, GS샵, 롯데홈쇼핑)은 모두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현대홈쇼핑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절반 넘게 빠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취임한 한 대표는 첫 분기에 반등을 이끌어내며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현대홈쇼핑 측은 1분기에 국내여행, 주방상품 등 마진율이 높은 상품이 판매 호조를 이루면서 이익률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도 한몫했다.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채널 ‘쇼라’, 예능 콘텐츠와 상품 판매를 결합한 딜 커머스 등을 운영하며 TV의 부재를 모바일로 채우고 있다.
한 대표는 럭셔리 부문에도 힘주며 카테고리를 다변화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 럭셔리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의 계열사인 LVMH 뷰티 코리아와 이커머스 부문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럭셔리 위주로 단독 상품 구성도 늘린다. 시슬리, 프리마클라쎄 등 단독 라이선스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해 11월 타운홀 미팅에서 “26조원 규모의 홈쇼핑 시장이 줄어들 때 우리는 현재의 4조 원 규모 매출을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한 대표가 외실과 내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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