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알짜' 환경사업 자회사 GS이니마를 매각, 재무건전성을 강화했다. 허 대표는 GS건설 신사업부문장을 지내며 그간 신사업 확장을 주도해 왔는데, 이번 매각을 통해 회사 부채비율은 50%포인트 넘게 줄어들 전망이다.
11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GS건설은 지난 8월 24일 GS이니마의 지분 100%를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기업 타카(TAQA)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규모는 12억 달러(1조6770억 원)이다.
GS건설의 신사업 부문은 개발·신사업실, 프리패브실, GS이니마로 구성된다. 이 신사업은 허윤홍 대표에 의해 지속적 성장을 이뤄왔다. 2023년 10월 선임된 허윤홍 대표는 신사업부문 대표와 미래혁신대표 등을 맡은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신사업 매출은 7655억 원으로 전년 동기(6377억 원) 대비 20.0% 늘었다. 특히 GS이니마 매출은 같은 기간 2398억 원에서 4773억 원으로 99.1% 증가했다.
GS건설은 2012년 GS이니마를 인수한 뒤 2019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스페인에 본사를 둔 GS이니마는 브라질, 중동, 유럽 등에서 담수화와 폐수처리 등 인프라 사업을 영위해 왔다.
최근 신사업 매출에서 GS이니마의 비중은 2022년 39.5%, 2023년 34.9%, 2024년 41.2%를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62.3%로 뛰어올라 신사업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GS건설은 재무건전성 악화라는 구조적 부담에 직면했다. 2023년 4월 검단 아파트 시공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하면서, 회사는 약 5500억 원의 재시공 비용을 같은 해 반영했다.
이로 인해 2023년 387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부채비율도 2023년 말 262.5%로 치솟았다. 이후 2024년 말 250.0%까지 내려왔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253.2%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알짜 자회사로 꼽히던 GS이니마를 매각하는 결정을 내렸지만, 이를 통해 재무건전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GS이니마 매각대금에서 순부채를 제외한 1조2577억 원을 자본에 반영할 경우, 회사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253.2%에서 203.2%로 50.0%p 개선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이번 매각이 “선택과 집중 전략 차원에서 주력 분야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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