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2016, 이재현 CJ회장의 23년...총자산 23배 증가

8·15 광복절 특별사면...중단된 투자 가속화, 2세 경영승계작업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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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혜 기자

| 2016.08.21 16: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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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 = 안신혜 기자] CJ그룹이 삼성에서 계열분리 된 지 23년 만에 딱 23배 덩치를 키웠다. CJ 성장 이면에는 이재현 회장이 외식, 문화사업에서 보인 탁월한 경영감각과 뚝심이 작용한다.

21CJ그룹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에서 분리됐을 당시 1700억 원이던 CJ 총자산은 지난해 247600억 원으로 23.1배 커졌다. 직원 수도 6000여 명에서 4만여 명으로 불었다.

CJ(옛 제일제당)19937월 삼성그룹이 제1차 계열사 정리계획을 실시하며 계열분리 됐다.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손인 이재현 회장은 그때부터 CJ를 이끌었다.

당시 CJ 총자산은 1700억 원. 이 회장은 경영 일선에 나서자마자 외식사업과 엔터테인먼트사업에 진출했다. 19952월 스필버그, 카젠버그 등과 드림웍스 SKG’를 공동 설립하고 1996년 포장밥 햇반을 내놓으며 제일제당그룹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어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와 음악 전문 케이블채널 ‘M.NET’ 등을 잇달아 론칭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특히 드림웍스 투자는 당시 경영진들의 반대에도 불구 이 회장이 뚝심을 발휘하며 3억 달러(한화 약 3500억 원)를 투입, 문화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당시 CJ 총자산의 3분의 1에 해당할 정도로 큰 규모의 투자였다. 이후 지금까지 CJ가 문화사업에 투자한 액수는 75000억 원 이상에 달한다.

현재 CJ가 식품 위주에서 문화와 바이오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평가의 원동력이 되는 장면이다. 외식과 문화 부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CJ의 총자산은 199719000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커졌다.

1998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 극장 ‘CGV강변 11’을 열었고 2000년에는 CJ오쇼핑(39쇼핑)을 인수했다. 2002년에는 사명을 제일제당그룹에서 CJ그룹으로 바꾸며 회장으로 취임했다. 총자산은 4조 원대로 뛰었다.

2004년 이 회장은 동방CJ를 설립하면서 중국 홈쇼핑 시장에 진출했는데 신세계, 롯데 등 국내 굴지의 유통업체들을 제치고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출범 3년 만에 흑자 달성에 성공했고 현재는 연간 1조 원 이상의 취급고를 기록하며 CJ오쇼핑 해외계열사 중 매출이 가장 높은 계열사가 됐다.

2005년 총자산이 5조 원을 돌파했고 2007년 지주사 전환 뒤 이듬해인 2008년에는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CJ의 성장세는 거침없다. 2012년 글로벌 한류 확산을 위해 문화산업 플랫폼 KCONMAMA를 선보이며 총자산이 229000억 원으로 껑충 뛰며 20조 원 벽을 허물었다.

지난해에는 문화 콘텐츠를 국가적인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상암동 CJ E&M센터에 문화창조융합센터를 오픈키도 했다. 총자산은 247600억 원으로 재계 순위도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CJ의 지난해 그룹 순위는 공기업을 포함한 전체 기업집단 중 19위다.

다만 20137월 이재현 회장이 조세포탈,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후 CJ 총자산은 지금까지 24조 원대에서 계속 정체돼 있다.

한편 이재현 회장은 지난 12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이 됐다. 이에 따라 이 회장 구속 이후 지난 3년간 투자규모 축소, 주요 인수합병 실패 등으로 경영 차질을 겪었던 CJ도 활기를 되찾으며 ‘2020년 글로벌 톱10 문화기업 도약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 회장은 16일 CJ그룹 전 계열사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2세 경영 승계 작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회장이 유전병 증상이 심각하고 신장이식 수술 이력도 있어 건강상태가 장담하기 어려운데다 손경식 회장, 이미경 부회장 등 경영에 참여했던 오너 일가들도 폐암 등 건강에 이상신호가 감지된 탓이다. 현재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씨는 1990년생으로 CJ제일제당에서 과장으로 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