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정국', 삼성 법무팀 이끄는 김상균·성열우 사장에 쏠린 눈

영혼의 파트너? 대구 출생에 고교 동창, 대학 동문..부장판사 이후 2005년 나란히 삼성 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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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에 이어 특검이 예정된 가운데, 삼성그룹에 쏠린 의혹의 시선이 그 어느때 보다 뜨겁다. 삼성그룹 안에서는 쏟아지는 의혹들을 법률적 시각으로 대응하는 방패, 법무팀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시점이다. 

지금 삼성그룹 법무팀을 이끌고 있는 두 사람, 김상균 법무실장(사장)과 성열우 법무팀장(사장)에 관심이 높아진 이유다. 이들 두 사람의 흥미로운 이력은 더욱 주목을 끈다. 두 사람은 법조계 시절부터 삼성 입사년도, 출신지역, 고교, 대학 등 다방면에서 거의 흡사하다.

8일 데이터뉴스 인맥분석시스템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삼성그룹 3분기 기준(분기보고서 제출 22개 계열사) 법무팀 임원은 49명으로 집계됐다. 직위별로는 사장이 2, 부사장급 9, 전무 11, 상무급 27명 등이다.

특히 삼성 법무그룹을 이끄는 1, 2인자 김상균 법무실장과 성열우 법무팀장의 이력이 매우 흡사하다. 두 사람은 삼성과 오너일가가 법적 분쟁속에 위기에 처할 때마다,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온화하고 부드럽다는 평을 받는 김 사장은 1958년생으로 성 사장보다 1살 많다. 하지만 경북고는 1977년 같은 해에 졸업했고, 나란히 서울대로 진학했다. 출생지 역시 대구로 동일하다. 대학 전공은 김 사장이 법학, 성 사장이 경영학으로 다르다.

법조계는 김 사장이 1981년 제23회 사법고시에 합격하며 먼저 진출했다. 성 사장은 한국수출입은행을 거쳐 세화·영화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로 근무하다 5년 뒤인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시험 합격 후 두 사람은 모두 검사가 아닌 판사의 길을 걸었다. 동시간대에 같은 지법에서 근무하지는 않았다. 서울고등법원에서 3년의 시간차를 둔 게 가장 근거리다.

부장판사까지 지낸 두 사람은 2005년 나란히 삼성에 영입됐다. 김 사장은 당시 기업구조조정본부 부사장, 성 사장은 상무로 입사해 11년째 근무 중이다. 이는 삼성그룹 임원 평균 재임 기간 5년여보다 2배 이상 길다. 사장 승진은 각각 2009년과 2015년 연말 인사에서 이뤄졌다.

김 사장은 김용철 변호사가 2007년 삼성 비자금을 폭로하고 물러나게 되면서 법무팀장을 맡았고, 기업구조조정본부 법무실 담당임원, 법무실장, 준법경영실장을 거쳐 2014년부터 법무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성 사장은 기업구조조정본부 법무실 담당임원, 준법경영실장 등 김 사장이 지난 길을 고스란히 걸으며 경력을 쌓았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