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시장 변화속 '맥주원조' 명성 회복하나

가격경쟁력 저하에 롯데 공세강화, 상반기 맥주 시장 변화...수익성 지향에도 불안한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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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맥주원조하이트진로가 맥주사업 부문에서 2017년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롯데주류의 신공장 가동을 비롯해 맥주출고가 변동 등 올해 예고된 맥주시장 변화속에 실적부진을 탈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맥주시장은 롯데주류의 신공장 가동에 따른 시장공세와 함께 치열한 가격경쟁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업계 2위 하이트진로가 맥주사업부문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앞서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맥주부문에서 수익성 중심의 체질개선을 강조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 맥주사업에 직접적 변수는 맥주 출고가다.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가 가격인상을 단행한 한달만인 지난 12월 하이트 출고가를 올렸다. 가격 인상으로 맥주 부문 매출증가도 기대되지만, 1위 오비맥주와 출고가 차이로 잠시 유지됐던 가격경쟁력은 그만큼 하락했다.

오비맥주는 작년 11월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500) 출고가를 1082원에서 1147원으로, 하이트진로는 하이트(500) 출고가를 1079원에서 1146원으로 올렸다. 두 회사 대표 제품의 출고가 차이가 3원에서 1원으로 줄어들어, 그만큼 하이트진로의 가격경쟁력은 축소된 셈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0% 비중을 차지하는 맥주부문 실적부진이 전체매출을 깎아먹었다. 2016년 공시된 3분기까지의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하락세를 탔다. 20163분기 매출은 4894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82억 원에서 277억 원까지 감소해 42%까지 감소했다.

하이트진로 매출 우려는 대부분 맥주 부문에서 발생한다
. 20163분기까지 하이트진로 맥주사업부에서는 221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53.57%의 비중을 차지하는 소주사업부가 같은 기간 101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대조된다.

시장의 변수는 또 있다. 롯데주류가 6000억 원을 투자한 맥주 제2신공장에서 상반기 맥주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어서, 국내 맥주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국내서 유일하게 오리지널 그래비티공법을 적용해 차별화를 뒀던 롯데주류가 신공장을 통해 오비맥주, 하이트진로의 맥주와 같은 하이 그래비티공법을 적용한 맥주를 출시할 것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주류가
소맥 술문화에서 판매량이 높은 하이 그래비티 공법을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해 카스하이트와 경쟁할 경우, 국내 맥주 시장에서 맥주 경쟁구도가 새롭게 생성되기 때문에 2017년 상반기 맥주 시장의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ann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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