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매각불발 경영악화에 젊은직원 이탈?

2년 사이 직원 수 15% 줄었는데 근속연수는 1.8년 늘어..회사 측 확대해석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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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종합유선방송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사장 변동식)에서 근속 기간이 짧은 직원들의 이탈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SK텔레콤(사장 박정호)으로의 매각 불발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경력직 직원들의 퇴사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직원수는 1095명이고 근속연수는 8.6년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직원수는 1159명에서 5.5% 감소한 반면, 근속연수는 7.6년에서 1년 늘었다.
2014
3분기와 비교하면 직원 증가율은 -14.9%로 커지고, 근속연수 증가폭은 1.8년으로 더 늘어난다. 평균 근속연수가 늘었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신입사원 등 근속 연수가 짧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2015SK텔레콤이 추진한 CJ헬로비전 매각이 지난해 무산되고, IPTV의 결합상품 할인 공세 등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며 고용 불안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불안감은 주가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CJ헬로비전은 20149월께 18000원대였던 주가가 현재는 8700원 대로 급락해 있다. 

CJ
헬로비전은 지난 20143분기부터 매분기 케이블TV 가입자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증가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수치는 미미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84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730억 원으로 14.7% 줄었다. 매출은 2014년 이후 감소세에 있다.

이에 대해
CJ헬로비전 측은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직원들이 이탈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공채 신입 사원들이 이탈한다고 보는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회사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은 각 지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인수합병해서 만들어진 회사로 기존 사업자들의 인력을 승계 받는 경우가 많고, 신입사원은 거의 뽑지 않는 상황이라며 직원수와 근속연수 변화 추이로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껴 젊은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고만은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CJ헬로비전의 연간 대졸 신입 공채는 약 20명 정도다.

지난해 말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최성준)가 발표한 방송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종합유선업계 종사자는 20125000여명에서 20154500여명으로 점차 줄고 있다. 업계 2위인 티브로드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다. 지난해 3분기 기준 62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줄었으나, 근속연수는 4.1년에서 5년으로 길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IPTV 법을 폐지하고, 방송법 하나로 일원화하는 통합방송법의 통과와 케이블TV 사업 권역 폐지 등 각종 규제가 완화되면 CJ헬로비전이 다시 매각과 구조조정 이슈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