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혼맥] 범 삼성가 혼맥, '친 재계 삼성, 재계를 멀리한 신세계·CJ'

재계집안 사돈 비중 새한 80%·삼성50%·한솔 33% 순...신세계와 CJ는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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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후손들로 이뤄진 '범삼성가' 그룹들은 혼맥 구축에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삼성과 새한은 재계 집안과 혼사를 치른 비중이 50% 이상으로 높은 반면, 신세계와 CJ는 재계와 사둔을 맺은 경우가 전무했다.

22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가 범삼성 오너 일가 31명의 혼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32.3%)이 재계 집안과 맺어졌다. 재계 10대 가문 평균인 30.3%보다 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는 재계
, 정계, 관계 인사를 제외한 기업임원 등 기업 종사자나 학계, 대지주를 포함한 재력가 등은 모두 일반으로 구분했다. 재계 10대 가문은 창업주를 기준으로 했으며 후대로 이어지며 파생된 그룹을 모두 포함했다.

범삼성가 내에서는 새한그룹이
5명 중 4명으로 재계 혼맥 비중이 가장 높았다. 새한은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차남이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형인 고 이창희 회장이 1973년 창업한 그룹이다. 학생복, 비디오·오디오테이프, 스판덱스 등을 주력으로 한 때 12개의 계열사로 재계 순위 20위까지 올랐으나, 무리한 확장으로 1997IMF 사태로 청산된 비운의 회사다.

새한 오너 일가 중에서는 고 이창희 회장이 유일하게 일반인 집안과 결혼했다
.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본 미쓰이물산에서 중역으로 일했던 일본인 나카네 쇼지의 딸인 이영자 씨와 연애결혼 했다. 하지만 그의 자손들은 모두 재계 집안과 맺어졌다.

장남인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은 김용대 동방그룹 회장의 딸인 김희정 씨
, 차남인 고 이재찬 전 새한미디어 사장은 최원석 동아그룹 회장의 딸 최선희 씨, 삼남 이재원 전 새한정보시스템 대표는 김일우 서영주정 회장의 딸 김지연 씨와 짝을 이뤘다. 딸인 이혜진 래딕스글로비즈 대표도 조내벽 라이프그룹 회장의 아들 조명희 씨와 결혼했다.

공교롭게도 새한 일가와 맺어진 동방그룹
, 동아그룹, 라이프그룹 등 대부분의 사돈가문은 부도로 몰락했다.

삼성그룹은 오너 일가
4명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재계에서 짝을 찾았다. 이 부회장은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딸인 임세령 대상 전무와 1998년 결혼해 아들딸을 1명씩 뒀지만, 2009년 이혼했다. 임 전무는 현재 배우 이정재와 교제하고 있다. 이서현 사장은 고 김병관 전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아들인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과 결혼했다. 이건희 회장의 자식들 중 유일하게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커플이다.

이건희 회장은 관료 출신 집안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일반인과 맺어졌다. 이 사장은 1999년 사내 봉사활동을 통해 당시 평사원이던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을 만나 이 회장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에 골인했으나, 현재는 이혼 소송 중이다. 이 회장은 법무부 장관을 지낸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의 딸인 홍라희 전 라움 미술관장과 1976년 결혼했다.

한솔그룹은 오너 일가
9명 중 3명이 재계 집안을 사돈으로 삼았다. 이인희 한솔 고문의 장남인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은 이창래 서우통상 회장의 딸인 정남 씨, 차남 조동만 전 한솔 부회장은 이용학 전 한일전선 회장의 딸 미성씨와 결혼했다. 한솔 4세인 조은정 씨도 이동윤 세하 회장의 장남인 이준석과 결혼했다. 현재 총수를 맡고 있는 조동길 회장은 안영모 전 동화은행장 자녀 영주 씨와 혼례를 올렸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은 재계 집안과 사돈을 맺지 않았다.

신세계는 이명희 회장이 제
4·5대 국회의원을 지낸 고 정상희 씨의 아들과 결혼했고, 정용진 부회장은 연예인 고현정 씨와 이혼한 후 플루리스트이자 한상범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딸인 지희 씨와 재혼했다. 정유경 사장도 KBS보도본부장을 지냈던 문청 씨의 아들과 결혼하며 재계 집안과 사돈을 맺지 않았다.

CJ
역시 재계 집안과 결혼한 오너 일가는 없었으며, 관료와 정계 출신 집안과 각각 1명씩 맺어졌다. 고 이맹희 명예회장은 일제 강점기에 경기도 장단군 군수를 지내는 등 조선총독부 소속 관료로 근무한 손영기 씨의 딸과 결혼했으며, 이 명예회장의 차남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이사는 박정희 정권 시절 국회의원을 역임한 민기식 씨의 딸인 재원 씨와 혼사를 치렀다. 이재현 회장은 연세대 등에서 교수로 재직했고 김치 박사로 널리 알려진 김만조 씨의 딸 희재 씨와 결혼했다.

한편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자식인 이덕희 씨는 경남 의령의 대지주였던 이정재 집안의 아들
, 이숙희 씨는 고 구인회 LG 창업주의 아들과 결혼했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