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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우리나라 대표 IT기업 사령탑을 맡고 있는 권오현, 조성진 부회장의 살아온 길이 새삼 주목을 끈다. 대통령 탄핵과 미국의 높아진 무역장벽 등 어지러운 국내외 정세속에서 두 사람의 능력이 그 어느때 보다 빛나야하기 때문이다.

조직 안에서 두사람의 이른바 '출세' 속도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토끼와 거북이에 견줄만하다.

24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198533세의 나이로 미국 삼성반도체 연구소에 입사, 6년 뒤인 1991년 반도체부문 이사에 오르면서 임원이 됐다. 이후 시스템LSI본부에서 3~4년의 기간을 두고 상무, 전무, 부사장,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권 부회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전기공학 석사, 스탠퍼드대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처음 임원을 달고
13년 만에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자리에 오른 것이다. 입사로 따지면 19.1년만이다. 일반 직장인이 대기업에 입사해 임원이 되기까지 통상 24년이 걸린다. 권 부회장의 승진속도가 그만큼 빠른 셈이다.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기까지는 8년이 걸렸다.

반면 조 부회장은
197620살의 나이로 금성사에 입사한 이후 세탁기 연구를 하며 25.4년만인 2001년 세탁기연구실 상무로 임원이 됐다. 일반 직장인 평균보다도 느렸는데, 조 부회장이 고졸 입사자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 부회장은 상무에서 부사장
, 사장 승진까지도 각각 4, 8년이 걸렸으며, 입사 후 사장까지 걸린 시간은 37.2년으로 권 부회장보다 2배가량 느리다. 다만 사장에서 부회장까지는 4.1년이 걸려 조 부회장이 빨랐다.

입사 후 사장 승진까지는 속도차가 분명했지만
, 조 부회장이 회사 생활을 10여년 빨리 한 탓에 부회장은 비슷한 나이에 올랐다. 권 부회장은 60, 조 부회장은 59세에 각각 부회장이 됐다.

현재 두 사람은 각각의 전문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한국을 대표하는 IT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 부회장으로 큰 역할을 맡고 있다. 반도체 등 부품사업을 총괄하는 권 부회장은 박근혜·최순실 뇌물혐의로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상황에서 2인자로서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 부회장도 3인 체제에서 단독 대표로 전환한 LG전자를 이끌고 있다.

시작과 승진 속도는 달랐으나 비슷한 시기에 정점에 오른 두 사람의 경주가 어떤 결말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sy@datanews.co.kr